고객 유치 쉽고 마케팅 도움… 자체 앱 강화하는 카드사

이정수 기자 2023. 8. 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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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부진 예상에 카드사 ‘골머리’
플랫폼 통해 고객 유치 및 마케팅 비용 절감
주요 카드사 하반기 역시 플랫폼 강화 나설 듯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카드업계가 상황 개선을 위해 자체 플랫폼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까지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래픽=손민균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가 자체 플랫폼 강화를 통해 상황 개선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가 플랫폼을 강화하는 이유로는 신규 고객 유치가 쉽고 상품 마케팅에도 도움이 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자체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전체 애플리케이션(앱)의 총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넘긴 이후 계속 플랫폼 강화 전략에 나서는 중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자체 앱인 신한플레이(pLay)를 통해 본인신용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신한카드는 고객의 소비·자산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6월 말 신한플레이의 MAU는 852만명으로 전년 동기(709만명) 대비 2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자체 플랫폼인 KB페이에 비금융서비스를 연계하는 방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31일 KB국민카드는 KB페이에 ‘라이프 탭’ 서비스를 신규 출시하며 쇼핑 및 여행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가령 라이프 탭에 있는 쇼핑 카테고리를 누르면 KB페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할인 혜택 정보 등을 제공받는 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의 가입자 수는 올해 6월 말 1000만명을 도입했다”며 “앞으로 고객이 오래 머물고,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여행 등 여러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하나카드는 여행 콘텐츠에 집중하며 자체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맞춰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하나카드는 지난 7일 결제 앱 ‘하나머니’를 여행 특화카드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하나카드는 해외여행에 필요한 환전, 여행자 보험, 면세점 혜택 등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 7월 기준 트래블로그를 통한 외화 환전 금액이 1100억원을 돌파했다”며 “현재 누적 가입자 수도 175만명이며 앞으로도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카드는 ‘우리WON카드’ 앱을 통해 지불결제 및 비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전략을 통해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간편결제, 국내외 송금, 대출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바일 신분증과 할인 쿠폰 등의 혜택도 마련해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젊은 MZ(밀레니얼+Z세대·1981~2010년생)세대를 겨냥한 방법으로 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현대카드 앱을 이용한 560만 회원 중 20~30대 회원 비율이 45%에 이를 정도로 주요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소비캘린더’를 통해 비교적 자산 관리에 서툰 젊은 세대가 일정 금액 소비했을 때 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 이 외에도 현대카드는 여러 콘텐츠를 카드 뉴스, 쇼츠(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 등을 통해 앱을 통해 소개하는 방법으로 앱의 효용성을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카드사들의 플랫폼 강화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2분기 카드사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높은 조달 금리로 하반기 상황 역시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실적을 공개한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는 2분기 실적이 악화한 점도 플랫폼 강화에 힘이 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8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7%나 급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이용 실적이 늘어도 높은 조달 비용 때문에 이익으로 이어지기엔 힘든 상황이다”라며 “플랫폼을 강화하면 마케팅 등 부수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 이러한 방법으로 카드업계는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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