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네모진 ‘박스카’로 진화한 싼타페… “도심·야외 최적의 선택지”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2023. 8. 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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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로스비 현대 스타일링 담당(싼타페 왼쪽)과 김충은 현대외장디자인 책임이 9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싼타페 C필러에 설치된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을 이용해 차량에 올라가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5세대 ‘싼타페’가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왔다. 직전 세대를 계승한 디자인일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이번에 완전히 깨부쉈다. 신형 싼타페는 국내 SUV 시장에 네모진 커다란 ‘박스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 스타일링 담당은 9일 ‘디 올 뉴 싼타페’ 언론 공개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기존 싼타페가 도심형 SUV에 적합했다면 5세대는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며 “무엇보다 혁신적인 공간의 확장을 위해 박스카 형상에서 답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싼타페 개발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이른바 ‘박스카 프로젝트’였다. 사이먼 로스비는 “4년 전 빅데이터 수집 당시 아웃도어 라이브 스타일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개인 거주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현대차는 이를 지지하기 위한 디자인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기존 도심형 싼타페를 야외무대로 끌어내기 위해 최적화된 형태를 찾아야했다. 전체적인 싼타페 디자인은 내부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전장 4830mm(기존 대비 +45mm), 축간거리 2815mm(+50mm), 전폭 1900mm(동일), 전고 1720mm(+35mm)로 넓은 공간을 갖추게 됐다. 실제로 이날 경기도 파주 전시공간(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마주한 싼타페는 외형적으로 커보이지 않았지만 실내에선 웅장함이 느껴질 정도로 널찍한 공간을 확보한 모습이었다. 이는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하는 테라스 콘셉트의 대형 테일게이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3열에 앉아도 무릎과 머리공간이 충분히 나와 불편함이 없었다. 여기에는 면적이 넓은 차유리도 적용해 시원한 개방감을 줬다. 수하물 용량은 차급 최고 수준인 725ℓ(VDA 기준)로 골프 가방(캐디백)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실을 수 있다.

사이먼 로스비는 “차체 양쪽면 클러스트를 차 유리와 거의 평행하게 배치하면서 공간 확보를 극대화했다”며 “전면 오버행을 줄여 후면 오버행에 적용함으로써 싼타페 공간에 이점을 줬다”고 말했다.

편의 사양은 동급 최고수준으로 들어차있다. 신형 싼타페는 최초로 양방향 멀티 콘솔을 탑재했다. 양방향 멀티 콘솔은 암레스트 수납 공간과 트레이를 1열이나 2열 탑승자가 위치한 방향으로 각각 열고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해 활용도를 높였다. 컵홀더는 무려 12개를 배치했고, XL 머그컵도 수납할 수 있게 크기를 키웠다. USB포트도 6개나 만들었다. 1열에는 유선케이블 가이드도 설치해 세심하게 배려했다. 최대 15와트가 지원되는 무선 충전 장치는 두 개나 된다. 조수석엔 UV 살균장치도 탑재된다. 6인승 모델이는 전동시트에 릴렉스 모드로 원터치 휴식이 가능하다.
외장 디자인은 ‘차박’을 고려해 설계됐다. 김충은 현대외장디자인 1팀 책임연구원은 “차량 좌∙우 C필러에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을 적용해 루프랙 이용 시 편의성을 높였다”며 “루프 디자인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개발됐다”고 말했다.

싼타페는 큰 몸집임에도 공기저항계수는 0.29에 불과하다. 김 책임은 “후드 높이를 높여 싼타페의 강인한 인상을 만들면서 동시에 공기 흐름에 유리하도록 했다”며 “센터라인에도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매끈하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제원상 현대차 첨단 운전보조장치도 돋보인다. 특히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안전구간, 곡선구간, 진출입로에서 안전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게 돕는 내비게이션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곡선 구간 차로 유지를 더욱 원활히 보조하는 차로 유지 보조 2 ▲60km/h 이상 일정 속도로 주행 시 직접식 감지 스티어링 휠을 잡은 상태에서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변경하고자 하는 차로 방향으로 움직이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해 주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은 주행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여준다.

신형 싼타페는 승객 보호를 위한 충돌 안전 성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충돌 시 에너지를 흡수해 충격을 완화시키는 전방구조물을 통한 하중 분산 구조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핫스템핑 적용 비율을 기존 모델 보다 늘려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를 확보하고 운전석 무릎, 2열 사이드 에어백 등을 추가한 10개 에어백을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신형 싼타페는 2.5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총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2.5 터보 가솔린은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 복합연비 11.0km/ℓ이며,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35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7.4kgf·m(엔진 최고출력 180마력, 엔진 최대토크 27.0kgf·m)로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사이먼 로스비는 “현대차는 고객의 열망을 디자인으로 확장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탄생한 싼타페는 도시의 일상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SUV”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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