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통과, 큰 피해 없어"…산업계, 안도의 한숨
삼성·SK·LG 등 주요 전자 기업 "피해 없었다"
車·정유업계도 "사전 대비로 피해 발생 안해"
[서울=뉴시스]이현주 김동현 강주희 동효정 이다솜 기자 = 11일 산업계는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우려했던 만큼 큰 피해가 없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카눈'은 한반도 남북을 관통하는 이례적인 태풍인데다 당초 강도가 커 업계의 우려가 컸으나 세력이 약해지고 사전 대비 등을 철저히 해 큰 피해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북한 평양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됐다. 전날 오전 한반도에 상륙한 '카눈'은 약 21시간 동안 시속 20㎞ 안팎의 느린 속도로 전국을 남북으로 가로질렀다.
당초 강도 '강'으로 남해안 부근을 지나던 카눈은 거제 부근 육상에 상륙하면서 강도 '중'으로 약화됐으며, 이후 내륙을 따라 이동하면서 재차 강도가 약해졌다.
"'힌남노 악몽' 안돼"…조선·철강업계, 철저 대비
포스코는 전사 차원의 자연재난 대응본부를 운영하는 한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차수벽, 차수판 및 냉천제방 보강 설치, 2~3문 차수벽 전단 배수로 준설 등 만반의 대비를 통해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피해가 전무했다. 이들 업체들은 자재 및 외부 시설물 등 결속상태 확인, 출입문·창문 잠금장치 체결, 시설물 고정상태 점검 및 고정작업 실시, 비상대응 체계 가동 등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바다와 인접해 있고,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아 풍랑에 큰 영향을 받는 조선업계도 선박 피항 조치, 건조중인 건박에 대한 계류 로프 보강 작업 등을 통해 태풍 카눈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HD현대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직접 태풍 대비현장 상황을 점검했으며 한영석 부회장과 이상균 사장은 지난 7일 전사 태풍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무난하게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다.
한화오션은 태풍 방재 종합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안벽 계류 선박 고정로프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 설치 ▲외부 각종 장비 및 컨테이너 포박 ▲배수구, 배수로, 법면, 절개지 점검 등을 통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삼성중공업도 안벽에 계류중인 선박의 고정 로프를 보강하고, 터그선 13척 비상대기, 크레인 고박 및 고정 조치, 집중호우 대비 배수구 정리 등을 통해 태풍 피해를 최소화했다.
삼성·SK·LG 등 주요 전자 기업 "피해 없었다"
태풍 경로와 피해 가능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며 대응했던 삼성전자는 수원, 화성 등 주요 사업장에 대한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갈 때까지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했다가 해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태풍으로 출퇴근이 어려운 경우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는 등의 대비로 전 사업장 태풍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며 "민감한 시설들이 많은만큼 예비 시설을 확인하는 등 안전대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태풍 영향권에 들었던 전날 시설물 점검과 함께 최소한의 비상대기 인원을 제외하고 창원사업장 생산라인 출입을 통제했다. 경북 구미 LG퓨처파크와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도 휴무 사용을 권장하고 조직책임자 재량에 따라 원격근무를 실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장 내 구조물 고정, 보강, 해제 등 강풍에 대비한 조치 등으로 태풍으로 인한 임직원들과 시설 피해는 전혀 없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車·정유업계도 "사전 대비로 피해 발생 안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차량 침수에 대비해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를 안전한 지대로 옮긴 덕분에 큰 피해 없이 태풍을 보냈다. 기아 광명 공장은 사전대비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중견 3사인 한국GM(창원공장), 르노코리아자동차(부산 공장), KG모빌티리(평택 공장)도 태풍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정유업계도 철저한 대비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태풍 대비 TF를 구성해 공장 핵심설비가 정상 가동되고 피해 대비 즉각 조치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기상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등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폭우·강풍 대비 배수로 이물질 제거 등 점검작업, 주요 설비 결박 관리, 부두의 선박 피항 조치 등을 진행했다.
에쓰오일은 강풍에 대비해 낙하위험물 및 임시가벽 등을 사전 점검해 고정, 지지보강하거나 제거했다. 원유선 입항 스케쥴을 조정해 원유선을 먼 바다로 피항시키고 제품선은 8일부로 입항을 금지했다. 또한 폭우 대비 오염물 역류 방지를 위한 배수로 점검과 침수 취약 지역을 미리 확인해 배수 시설 등을 점검했다.
항공, 일부 국내선 결항·국제선 지연
대한항공은 전날 김포-제주, 인천-부산, 부산-제주 등 국내선 총 71편이 결항됐으며, 일본 나리타-부산, 부산-타이베이 등 국제선 총 7편이 결항됐다. 9일에도 국내선 37편과 국제선 5편 등이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도 9일 국내선 28편, 국제선 4편 결항에 이어 10일에도 국내선 48편 등의 결항을 겪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격납고로 항공기를 대피하고 항공기기 결박 실시 등으로 대응했다"며 "결박이 불가능한 항공기는 항공기 연료통에 연료를 일정량 이상 보급해 무게를 증가시켰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oj1001@newsis.com, zooey@newsis.com, vivid@newsis.com, citize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월매출 4억' 정준하, 자영업자 고충 토로…"너무 화나 경찰 신고"
- 김숙 "한가인에게 너무 미안해서 연락도 못 해"…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