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이강인, 뒤숭숭한 명문구단서 날아오를까[유럽축구 개막⓶]
음바페·네이마르 이적설로 팀 흔들…입지 확보가 관건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스페인 라리가를 떠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로 무대를 옮긴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이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킬리앙 음바페는 물론 네이마르까지 팀 주축들이 이적을 추진하면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점이다.
유소년팀부터 몸담았던 발렌시아를 떠난 이강인은 2021년부터 2년간 마요르카에서 뛰었다. 라리가 중하위권팀인 마요르카에서 자리를 잡은 이강인은 팀 핵심으로 뛰면서 축구선수로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올해 모든 면에서 뚜렷한 기량 향상을 보여준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300억원 상당 이적료를 선사하고 프랑스 명문 PSG로 이적했다.
중하위권인 마요르카와 달리 PSG는 명실상부한 프랑스리그 최고팀 중 하나다.
PSG는 리그 최다 우승 기록(11회)을 보유한 팀으로 자금력도 월등하다. 카타르 출신 억만장자인 나세르 알 켈라이피는 PSG 회장으로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세계 최고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음바페와 네이마르에 이어 리오넬 메시까지 세계 최고 선수들을 데려왔던 켈라이피 회장은 이번에 영입한 한국 출신 유망주 이강인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강인과 PSG는 오는 13일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로리앙과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강인이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허벅지 부상 여파 탓이다.
지난달 마요르카에서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같은 달 22일 프랑스에서 치른 르아브르(프랑스)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가 전반 막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부상에도 아시아투어에 동행한 이강인은 일본에서 열린 알나스르(7월25일), 세레소 오사카(7월28일), 인터밀란(8월1일)과 경기에 결장했지만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친선전을 통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부상 재발을 방지하려는 듯 드리블과 슛을 자제한 채 패스에 집중했다.
부상 회복을 알린 이강인은 프리시즌 경기를 마치고 프랑스로 복귀한 뒤에도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훈련 영상을 보면 이강인은 슈팅 등 모든 동작을 문제없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이 개막전에서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팀이 개막을 앞두고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주전 공격수 음바페가 팀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라리가 명문 레알마드리드로의 이적설에 휘말린 음바페는 올 시즌까지 PSG에서 뛰고 내년 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레알로 합류하려는 반면 구단은 이적료 없이 선수를 팔 수 없다며 올 여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강인과 친하게 지내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던 네이마르 역시 이적설에 휘말렸다. PSG 잔류가 유력했던 네이마르가 라리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던 한국 축구팬들로서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이탈은 팀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밖에 없다.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이 부임한 상황에서 팀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면 PSG가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다.
개막 이후에도 격변기가 이어질 경우 기존 선수들이나 베테랑이 중용되면서 신입생인 이강인이 출전 기회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바르셀로나 소속인 우스만 뎀벨레나 안수 파티가 PSG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 역시 이강인의 입지 확보에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이강인은 다음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에 출전해야 할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PSG 간 차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까지 이강인이 자리를 비운다면 팀 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이강인은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A대표팀 주축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공백기간이 길어질수록 PSG 내 입지 확보는 그만큼 더 어려워질 우려도 있다.
이강인이 PSG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면 최대한 이른 시간에 공격포인트를 올려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각인시켜야 할 전망이다. 이강인이 개막 후 이른 시기부터 출전 기회를 잡고 PSG 내에서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프랑스 리그 활약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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