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열로 제조업 공장 돌린다”… 원자력연,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 출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은 지자체, 산업계 등 12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를 출범시킨다고 11일 밝혔다.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는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암모니아 분해, 물분해 수소 생산, 고온증기 공급, 천연가스-증기 개질과 같은 다양한 산업적 용도로 활용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출범했다. 각종 제품을 생산할 때 필요한 열을 화석연료가 아닌 원자력 발전소에서 친환경적으로 수급하자는 의도다.

이를 위해 경상북도,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DL이앤씨, DL케미칼, 어프로티움 등 지자체 1곳과 11개 기업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최근에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을 이용한 열 생산 방식이 주목받는다. 원자력연은 크기가 작고 건설 비용이 적어 수요지 근처에 건설이 가능한 SMR을 이용하면 저탄소 전기, 수소,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등에 비해 높은 경제성으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의 경우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영국, 인도 등은 가동 원전에서 생산한 증기를 제지 회사 등의 산업용 공정열로 활용한 경험이 있다.

이번 협의체에 참여하는 13개 산·연·지자체는 원자력 공정열을 생산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사업화 역량을 함께 강화해나간다. 구체적으로는 원자력 열 생산·이용에 관한 정보교류 및 사업기회 모색, 원자력 열 생산·이용 기술 공동 개발, 원자력 공정 열 생산·이용 시스템 실증사업 계획 수립, 원자력 공정 열 생산 시스템 실용화 기술개발 촉진 및 인허가 방안 등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이태호 원자력연 선진원자로연구소 소장은 “원자력은 지금까지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생산으로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에 기여했다”며 “탄소중립 시대에서의 원자력은 전력뿐 아니라 공정열과 수소 생산을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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