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강성당원'에 힘 싣고 활동종료…갈등 불씨만 남긴 혁신위

2023. 8. 11. 10: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더불어민주당 김은경혁신위원회, 최종 혁신안을 내놓고 활동종료를 선언했습니다. 국회팀 안보람 기자와 함께,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안 기자, 결국 조기종료로 마무리됐군요.

【 기자 】 김은경혁신위, 활동기간 따져보니 52일입니다.

애초 두 달 정도를 목표로 시작했지만 여러 논란 속 해제 압박을 받았고, 결국 조기종료 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남희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 대변인 - "저희의 불찰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공격이나 비난들이 있어서 저희도 동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준비된 안을 내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 질문 2 】 그런데 오늘 발표된 내용 보면 그간 비명계에서 반대했던 그런 부분들이 그대로 담긴 거잖아요?

【 기자 】 그래서인지 혁신위는 오늘 "대의원제 폐지는 아니다, 폐지할 수도 없다"는 점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대의원'을 뽑아야 한다고 했는데요.

현재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들이 뽑는 방식인데 이걸 권리당원이 직접 뽑게 해서 권리당원의 뜻을 대신 의논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상 권리당원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평가입니다.

【 질문 3 】 '개딸'로 불리는 강성당원들이 상당 부분 권리당원인 거 아닙니까?

【 기자 】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과대대표되는 현재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대의원제 유지돼야 한다는 게 비명계 주장이죠.

'개딸의 당을 만들겠다는 거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동일지역구 3선 출마자에 대한 페널티가 명시되진 않았지만,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 강화와 중진에 대한 용퇴 요구도 있었는데요.

당장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혁신대상은 당 안에서 가장 기득권을 많이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겨눴습니다.

수차례 시장직을 역임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됐는데 혁신 대상에서 피해갔다는 겁니다.

【 질문 4 】 회사에서도 성과평가라는 게 있잖아요. 의원들도 잘해라, 그래야 또 배지 달 수 있다 이런 건 필요한 거 아닙니까?

【 기자 】 지금도 현역의원 하위 20%는 경선 득표에서 20% 감산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민주당은 공천룰을 1년 전에 확정해야 하고 이미 확정했는데 '당원들의 뜻'이라며 손을 대야 한다고 하니 비명계에선 '공천학살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 혁신위는 혁신안을 만들면서 당원들과의 대화를 진행했는데 현장에 온 당원들, 대부분 강성지지층이었습니다.

▶ 인터뷰 : 더불어민주당 당원 (지난 2일) - "공천을 해서는 안 될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누구냐? 44명의 이재명 대표 구속하자고 찬성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양아치고 쓰레기입니다. 국회의원이 아니에요."

【 질문 5 】 중요한 건 이 안대로 되는 거냐 일 텐데요. 이재명 대표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했던 거 아닙니까?

【 기자 】 의원들한테 물어보면 혁신위가 무슨 권한이 있는 기구냐는 얘기가 먼저 나옵니다.

친명이냐, 비명이냐 이렇게 나눠서 보면 친명이 훨씬 많은 게 사실이지만, 공천문제가 걸린 만큼 단순히 그렇게만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현재 입지도 고려해 봐야 하는데요.

17일 추가 검찰 소환이 예고됐고,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문제도 다시 불거지면서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혁신위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을 처지가 아닌 거죠.

민주당은 오는 16일 의원총회, 또 오는 28~29일 1박 2일 워크숍에서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당내 갈등 분출할 가능성 커 보입니다.

【 앵커 】 혁신위가 당내 갈등만 부추기고 떠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MBN뉴스7 #안보람기자 #김주하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