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아프리카TV … 팬데믹 앞 엇갈린 희비
팬데믹 후 업종별 분석-콘텐츠
업종 내 평균연봉 격차 커
디지털콘텐츠 기반 증가세
소설ㆍ만화 등은 크게 감소
팬데믹에 본업 못한 업체들
구조조정 등 피하지 못해
콘텐츠 업종은 팬데믹을 지나오며 큰 변화를 겪었다. 업종 내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디지털콘텐츠나 인터넷방송 사업을 펼친 기업들은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거나 소설ㆍ만화 등 전통의 콘텐츠를 제작ㆍ유통하는 기업들은 위기의 늪에 빠졌다.
코스닥 시총 300대 기업 중 콘텐츠 업종에 속하는 기업은 15곳이다. 이들 기업의 2019년 평균근속연수는 3.60년이었고, 2022년엔 4.05년으로 0.45년 늘었다. 그럼에도 300대 기업의 평균근속연수인 5.72년엔 한참 못 미친다. 15개 기업 중 삼성계열 기업교육 전문기업인 멀티캠퍼스(6.65년)만이 유일하게 평균보다 길다. 이곳의 평균근속연수는 2019년 5.08년에서 1.57년 길어졌다.
콘텐츠 업종의 기업들은 평균근속연수가 3~4년으로 짧다. 빠르게 바뀌는 업종 내 환경과 종종 논란이 되는 강도 높은 근무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연예기획사이자 콘텐츠 제작사인 키이스트의 평균근속연수는 2.29년으로 300대 기업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9년엔 2.97년이었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더 짧아졌다.
이번엔 평균연봉을 보자. 2022년 콘텐츠 업종의 평균연봉은 6277만원으로 300대 기업 평균연봉 6043만원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평균연봉 증가액(786만원)도 300대 기업(744만원)보다 많다. 하지만 업종 내 격차가 크고, 희비 또한 크게 갈렸다.
평균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스튜디오드래곤이다. 이곳의 2022년 평균연봉은 1억2351만원으로 15개 기업 평균연봉의 두배에 이른다. 증가폭도 크다. 2019년(9202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늘었다. 인터넷방송 서비스 기업 아프리카TV의 평균연봉도 4485만원(2019년)에서 6664만원(2022년)으로 2000만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장르서적ㆍ만화 등을 제작ㆍ유통하는 디앤씨미디어는 2019년 6493만원에서 2022년 4930만원으로 평균연봉이 1000만원 이상 줄었다. 오리온그룹 내 영화 배급ㆍ제작사인 쇼박스도 2019년과 비교해 평균 연봉이 줄었는데, 쇼박스 측은 "2022년 중도에 입사한 신규 직원들의 급여까지 포함돼 평균치를 계산하다보니 더 감소한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밝했다.
만화전문플랫폼 미스티블루의 평균연봉도 같은 기간 134만원 감소했는데, 2022년 이곳의 평균연봉은 2725만원이었다. 평균연봉을 분석해보면 영상콘텐츠 기업들과 만화콘텐츠 기업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에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콘텐츠 업종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임직원 수 변화다. CJ ENM은 2019년 3680명이던 임직원 수가 2022년 3466명으로 214명이 줄었다. 그 기간 CJ ENM은 매출이 26.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0% 감소했고, 586억원에 이르던 순이익은 적자전환(순손실 1768억원)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본업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CJ ENM은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방송사업(1824명→1577명)과 음악사업(131명→99명) 부문 등에서 인력을 조정했다.
팬데믹 기간 큰 변화를 겪은 콘텐츠 기업들. 엔데믹(endemicㆍ풍토병) 시대에선 또 어떤 변화를 겪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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