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의회에 '우크라 원조 등 추가 예산' 52조원 요청

백악관 "우크라·민주주의 수호 약속에 따른 것"
긴급 안보·인도 지원 명목으로 210억달러 배정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對)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등에 필요한 400억달러(약 52조7900억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CNN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이같은 내용의 추가 예산 요청안를 의회에 보냈다.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요청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 세계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요청안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될 긴급 안보 지원(130억달러)과 인도 지원(80억달러) 명목의 예산, 연방 재난 기금을 보충하기 위한 예산(120억달러), 합성 마약인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한 멕시코 남부 국경 단속 강화 예산 등이 포함돼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추가 예산 지원 요청은 의회 내 정부 예산 지원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하원 다수를 차지하는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상원에서는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안은 우방국을 돕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대한 미국 유권자의 지지는 약해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5%는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초기에는 62%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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