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2급 ‘맹꽁이’, 대전시내 38곳에서 서식…주로 배수로에서 발견돼
대전 시내 곳곳에 멸종위기 2급 생물인 ‘맹꽁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맹꽁이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6~7월 대전 시내에서 맹꽁이의 서식 여부를 조사한 결과, 38곳에서 맹꽁이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대전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38곳을 5개 구별로 보면 유성구가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서구 13곳, 대덕구 2곳, 중구 1곳, 동구 1곳 등이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맹꽁이는 야행성 동물로 1년 중 장마철 산란 시기에만 서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단기간에 많은 지역을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69명 조사자가 출동해 맹꽁이 성체, 올챙이, 알 등을 통해 서식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한 사진과 녹음한 맹꽁이의 소리를 맹꽁이 전문가인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전 중일고등학교 생물교사)에게 보여주거나 들려준 뒤 발견된 개체가 맹꽁이인지 여부를 최종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맹꽁이 서식지 중 가장 많은 곳은 배수로(26곳)였다. 이어 습지(8곳), 웅덩이(4곳)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단지, 대학, 중·고교 인근의 배수로나 습지·웅덩이 등에서 맹꽁이가 많이 발견됐다.
녹색연합은 도심 속 맹꽁이 상당수가 배수로에서 서식하는 데 대해 “도시가 개발되고 확장되면서 맹꽁이의 주된 서식지인 습지가 사라졌고, 그 결과 도심 속 맹꽁이는 서식할 장소로 배수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멸종위기 법적보호종인 맹꽁이의 서식지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맹꽁이의 행동반경이 50~100m 정도인 점을 고려해 현 맹꽁이 서식지 등에 ‘맹꽁이 생태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맹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등급 중 ‘적색 목록(Red List)’에 포함된 동물이기도 하다. 맹꽁이는 밤에 초지, 습지, 웅덩이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생활하고 낮에는 땅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1년 중 장기간 비가 오는 장마 기간에 물의 표층에 산란한다. 알은 산란 후 1~2일 지나면 올챙이로 변하고 30일 정도 지나면 맹꽁이 모습을 갖추게 된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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