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2년 연속 여름시장 쪽박...韓영화 위기 현실로[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8. 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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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를 이끌던 CJ ENM의 대위기다.

지난해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에 이어 올해 '더 문'(감독 김용화)까지, 2년 연속 극성수기 여름 극장가에서 작품성은 물론 흥행에서도 참패하며 외면받고 있다.

CJ ENM으로서는 지난해 여름 '외계+인' 1부(누적 관객수 153만, 손익분기점 750만)의 처참한 실패에서부터 이어진 고전의 끈을 끊기 위해서라도 '더 문'의 성공이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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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304억원…적자 전환
한국 영화계를 이끌던 CJ ENM의 대위기다. 지난해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에 이어 올해 ‘더 문’(감독 김용화)까지, 2년 연속 극성수기 여름 극장가에서 작품성은 물론 흥행에서도 참패하며 외면받고 있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더 문’은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이뤄낸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비가 280억원에 이르는 대작. 손익분기점은 약 640만으로 추산된다.

‘더 문’은 한국형 SF 장르라는 점을 내세워 올 여름 텐트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헐거운 스토리와 진부한 신파로 개봉 전부터 언론과 평단의 혹평을 받았다. 개봉 전 98%였던 GCV 에그지수는 개봉 후 86%로 급락했고, 영화의 일일 관객수는 약 8000명대(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로 1만도 채 안 된다. 누적 관객수는 43만 3243명으로 참담한 성적표다.

두 작품보단 사정이 낫긴 하지만 지난해 12월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영웅’도 CJ ENM의 기대작이었으나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최소 350만명은 봐야 수지가 맞았던 ‘영웅’은 배우들의 열띤 무대 인사와 각종 이벤트에도 327만명에서 멈춰 섰다.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기대작. 사진I CJ ENM
CJ ENM으로서는 지난해 여름 ‘외계+인’ 1부(누적 관객수 153만, 손익분기점 750만)의 처참한 실패에서부터 이어진 고전의 끈을 끊기 위해서라도 ‘더 문’의 성공이 절실했다. 하지만 ‘더 문’ 마저 고배를 마시며 실적은 물론 체면을 구기게 됐다.

다만 CJ ENM만의 위기라고는 볼 수 없다. 영화계에서는 한국 영화의 위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동훈, 윤제균, 김용화 감독 등 흥행 감독들의 연이은 실패는 반드시 변화해야 할 한국 영화의 이정표와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영화 관객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졌고, 티켓값은 인상됐지만 한달간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퀄리티’와 ‘다양성’은 기본이고 업그레이드 된 무기로 승부해야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흥행 공식에만 집착해온 안일한 패턴이 결국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불신하게 만들었다는 지적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 선봉대에 있던 CJ ENM의 좌절은 이를 상징한다.

업계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충무로의 전설 같은 감독 3명의 흥행 성적표는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더이상 예전 방식으로 만들어진 한국영화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일찌감치 제기돼온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어떻게든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배우 정우성은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를 내놓으며 “영화인으로서의 반항심, 책임감으로 연출을 결심했다”며 “진부한 레퍼런스의 짜깁기, 변형을 상엉 영화라는 변명 아래 도전하지 않고, 안주하며 합리화하는 것에 깊은 고뇌가 있었다. 이 일을 더 오래하고 싶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영화의 ‘도전 부재’가 속상했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를 냈다. 관객들에게 다시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CJ ENM이 올해 2분기에도 적자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발표된 CJ ENM의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489억원, 영업손실은 3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CJ ENM은 앞서 지난 1분기에도 50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2% 감소한 2296억원, 영업손실은 31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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