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위 침수 피해 마을…"온 마을이 아수라장"

정지훈 2023. 8. 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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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륙을 통과한 태풍 카눈은 곳곳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대구 군위군에선 하천 범람으로 마을 여러 곳이 물에 잠기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어제(10일) 하천 제방이 터져 마을이 모두 물에 잠겼던 곳입니다.

지금은 물이 모두 빠졌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물에 휩쓸린 마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어제 오후 남천의 물이 불어나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병수리와 불로리 등 마을 일대에 물난리가 났습니다.

어제 낮 12시 30분쯤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마을로 삽시간에 물이 들어찼습니다.

주택 10채가 물에 잠겼고, 물이 빠진 비닐하우스와 논밭은 온통 뻘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들판에 세워둔 농기계와 차가 모두 망가졌고, 정성스레 키운 작물도 쓰러졌습니다.

피해 당시 물이 가득 들어찬 마을을 바라보던 주민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양유정 / 수해 피해 주민(지난 10일)> "이런 재난이 어딨습니까? 이때까지 여기 17년을 살았어도 이런 물난리는 없었어요. 소하고 강아지가 물에 막 떠오르길래 이걸 구하려고 제가 들어가려고 정신이 없으니까 뛰어 들어가는데 우리 딸이 뒤에서 (붙잡았어요.)"

군위 지역엔 지난 9일부터 태풍이 지나간 어제까지 이틀 동안 175㎜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이 이곳과 가장 근접한 정오쯤엔 시간당 3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일부 마을 주민들은 최근 제방 공사를 새로 했는데 이곳에서 문제가 났다며 사실상 인재임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대구시는 피해 현장을 점검한 뒤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태풍으로 곳곳에 피해가 났는데요.

대구와 경북 지역의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구에서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침수 피해가 난 이곳 군위에서 60대 남성 한 명이 숨졌고, 대구 달성군에선 장애인 1명이 실종됐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어제(10일) 낮 12시 30분쯤, 효령면 불로리에서 60대 남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119구조대는 심정지 상태로 물에 떠 있던 이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또 어제 오후 1시 45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선 상원 저수지 인근 하천에 휠체어를 타고 가던 장애인 1명이 물에 빠졌단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요.

당시 실종자 타고 있던 휠체어가 발견됐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구조 당국은 오늘도 인력을 투입해 하천과 저수지 주변을 중심으로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군위 수해 피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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