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 K의료기, '3조 시장' 베트남 향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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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향하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1일 의료기기기 업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 따르면 오는 2025년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5억7500만 달러(약 3조 386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의 급격한 확대는 현지 정부의 지원과 고령화·중산층 확대 등 사회 변화가 작용한 결과다.
베트남이 의료기기 수입을 장려하는 데는 의료기기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지 시장의 사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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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지원…고령화·중산층 증가로 성장해
오스템임플란트·세라젬, 베트남서 선두그룹 형성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베트남을 향하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현지 의료기기 시장이 연평균 10.5%씩 성장하면서다.
11일 의료기기기 업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 따르면 오는 2025년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5억7500만 달러(약 3조 386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의 급격한 확대는 현지 정부의 지원과 고령화·중산층 확대 등 사회 변화가 작용한 결과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신규 의료기기 법령 제정, 의료 부문 적극적 투자 유치 등 보건의료 부문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또 여기에 관세율, 부가가치세 감면을 통해 의료기기 수입을 장려하고 있다. 베트남이 의료기기 수입을 장려하는 데는 의료기기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지 시장의 사정도 있다.
또 9885만명으로 1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와 고령화, 중산층의 증가는 고품질 의료기기를 통한 전문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고품질 의료기기를 생산할 수 없는 베트남은 결국 해외 제품에 대한 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시장성을 파악한 의료기기 강국들은 이미 베트남에서 탄탄한 지위를 확보했다. 2019년 기준 미국이 가장 많은 의료기기를 베트남에 수출했고 일본, 독일, 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그 뒤를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무역협회와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은 베트남에 체외진단 의료기기 1억3084만달러(약 1772억원), 치과 기기·용품(약 347억원), 진단 영상기기 1093만 달러(약 143억원)을 수출했다.
이처럼 베트남을 향한 한국산 의료기기 수출이 늘면서 정부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 베트남 보건부가 의료기기를 공공 입찰할 때 국가별로 등급을 매겼던 규정 폐지를 이끌어 냈다. 지난 2020년 9월 시행된 해당 규정에 따라 한국은 그동안 의료기기를 수출할 때 입찰 등급에서 가장 낮은 6등급을 적용받아 왔다. 해당 규정 페지로 국산 의료기기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도 베트남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며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베트남법인이 현지 치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저가 임플란트 제품이 난립하는 가운데 우수한 품질을 내세워 중고가 제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며 "부가가치 높은 대형 의료장비 중 하나인 유니트체어 'K3' 역시 베트남 시장에서 선점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향후 베트남 치과 디지털화 시장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베트남은 전 세계 치과 산업의 디지털화 진행 단계와 비교했을 때 초기 단계"라며 "디지털 제품을 순차적으로 빠르게 베트남에 선보여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스템임플란트는 베트남에서 치과 인테리어 사업도 준비 중이다.
국내 홈 헬스케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세라젬 역시 베트남 시장에서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2008년 첫 진출 후 현지 법인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2021년 기준 매출 4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58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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