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1 개막] 이강인의 진짜 축구 인생, 'PSG 주전 차지→커리어 하이'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망)의 축구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어린 시절부터 성장의 터전이던 스페인을 떠났다. 발렌시아, 레알 마요르카를 거친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 최강이자 유럽 축구 빅클럽 중 한 팀인 파리 생제르망(PSG)으로 이적했다.
이강인의 PSG 이적은 그야말로 깜짝 뉴스였다. 마요르카를 떠나는 건 기정사실이었으나 행선지로 예상된 곳은 스페인 라리가의 다른 팀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였다. 하지만 이강인은 PSG의 레이더에 포착됐고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강인의 축구 인생 첫 빅클럽, 성공적인 시작을 위한 목표는 ‘첫 시즌부터 확실한 주전 자리 확보’다.
PSG는 비시즌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먼저 사령탑이 바뀌었다. 과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이끌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부임했다. 새 감독 선임은 모든 경쟁이 백지상태에서 시작됨을 의미한다. 전술과 감독이 원하는 선수 스타일이 모두 달라진다.
이강인에게는 긍정적인 상황이며 기회다.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빠르게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더욱이 PSG는 이번 여름에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을 단행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마우로 이카르디(갈라타사라이) 등 공격 자원이 팀을 떠났다. 또한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의 거취도 불확실하다. PSG는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하고 내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바라고 있어 매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탈자가 많은 만큼 이강인을 비롯한 새로운 자원이 많이 들어왔다. 공격진에는 윙포워드 마르코 아센시오와 스트라이커 곤살로 하무스가 합류했다. 측면 공격수인 우스망 뎀벨레(바르셀로나) 영입도 임박했다. 기존의 네이마르, 율리안 드락슬러 등도 건재해 스쿼드 뎁스가 두꺼워졌다.
미드필드도 마찬가지다. 이강인과 성향은 다르지만 마누엘 우가르테가 영입됐고 마르코 베라티, 카를로스 솔레르,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등이 팀에 남았다.
선수단의 많은 변화로 엔리케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다양한 전술적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는 시즌 초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초반부터 활약을 펼친다면 엔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
더욱이 이강인은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엔리케 감독에게 ‘전술적인 다양성’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이강인이기에 첫인상의 긍정적 효과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주전 확보는 자연스레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 기록 경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리그 36경기 6골 6도움으로 커리어 통산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마요르카에서 홀로 공격을 이끌며 작성한 값진 기록이다.
반면 PSG는 리그에서 절대적인 최강팀이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다. 자연스레 이강인이 골과 도움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마요르카와 달리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변 동료들도 많다.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와는 벌써부터 절친 모드를 보여주며 콤비 플레이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프리시즌부터 아센시오, 아슈라프 하키미 등과도 호흡을 맞췄다. 좋은 퀄리티의 동료들 사이에서 이강인의 기량도 상승할 수 있다.
이강인은 리그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나선다. 때문에 첫 시즌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1부 리그 잔류만 목표로 하던 마요르카와는 분명 다르다. 기다림의 시간이 PSG에서는 더 짧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다면, 이강인에게는 새로운 축구 인생의 시작일 것이다.
[이강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파리 생제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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