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에 넣고 질질…필리핀서 납치된 韓아이 7시간만에 구조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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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괴한이 교민 자녀를 여행 가방에 납치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 = KBS 보도화면 갈무리]
필리핀 세부에서 한인 교민의 자녀가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대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로 범행 7시간 만에 체포됐다.

외교부는 11일 필리핀에서 우리국민 1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사건 접수 후 현지 치안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발생 당일 범인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부모는 단서를 찾기 위해 CCTV를 살펴보던 중, 집에 침입한 30대 남성이 대형 여행 가방에 아이를 넣어 납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범인은 아이가 들어 있는 대형 가방을 태연하게 끌고 수백 미터를 이동해 주차장으로 들어간 뒤, 은색 차를 타고 사라졌다.

아이의 아버지는 범인이 아이가 들어오기 전에 미리 집에 들어와 대기하고 있다가, 준비했던 캐리어에 아이를 넣고 나갔다고 전했다.

납치 소식을 전해 들은 현지 교민들은 SNS에 납치 사실과 범행에 사용된 차량 번호를 알렸고, 신고를 접수한 필리핀 한국대사관 세부 분관은 즉시 현지 경찰과 공조해 차량을 수배했다.

이후 범행 7시간 만인 저녁 8시쯤 범인은 체포됐고 아이는 무사히 구출됐다.

아이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으나 크게 다친 곳은 없다고 알려졌으며, 현재는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피해 아동의 가족은 대사관 측에 “신고 즉시 신속하게 대응해 딸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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