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스타로 나섰던 소노 안정욱, "한 마음으로 버티다 보니, 좋은 팀 만났네요"

방성진 2023. 8. 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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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버티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고양 소노가 지난 10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성균관대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소노의 110-94 승리. 이날 경기는 2023~2024시즌을 앞둔 소노의 첫 연습경기이자, 창단 첫 연습경기였다.

프로 2년 차 안정욱(194cm, F)도 모교 후배들과 몸을 부닥쳤다. 신인의 패기와 프로의 경험을 함께 보여줬다.

안정욱은 2022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고양으로 향했다. 다양한 수비 전술을 활용하는 김승기 소노 감독 아래에서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10kg를 감량하는 등 착실히 준비한 안정욱은 2022년 12월 17일 서울 SK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깜짝 활약했다. 3점 4방을 터트리는 등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안정욱은 백투백 경기로 치러졌던 창원 LG전에서도 14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농구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러나 주전 선수의 복귀와 맞물려 안정욱의 출전 기회는 줄었다. 안정욱도 첫 2경기와 달리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안정욱은 경기 후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로 준비했다. 우리 팀 장점은 로테이션 수비다. 로테이션 수비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그래도, 5대5 연습경기는 이날 처음 했다. 어색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는 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2~2023시즌에는 비시즌을 온전히 함께하지 못했다(신인 선수들은 KBL 컵 대회쯤 합류했다). 팀 수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첫 비시즌인 만큼 착실하게 준비했다. 슈팅도 기회날 때마다 넣어줘야 한다. 잘 뛰고, 리바운드를 잡아야 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팀에 맞춰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기회를 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인 선수는 대개 정신없이 데뷔 시즌을 보낸다. 안정욱도 마찬가지였다.

"2022~2023시즌은 굉장히 정신없이 지나 보냈다. 기회가 오면,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기회를 잡으려면, 평소에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2023~2024시즌에 기회가 온다면, 확실하게 잡겠다"면서도 "(데뷔 후 2경기 연속 활약은) 어안이 벙벙했다. 첫 경기는 그렇다 쳐도, 두 번째 경기까지 좋은 활약 할지는 몰랐다. 성균관대 시절에도 한 경기에 3점을 4개 넣었던 기억이 없다. 많은 경험을 한 시즌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정욱은 2023~2024시즌을 맞아, 등번호를 10번으로 변경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우고 있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성균관대에서 10번을 달았다. 첫 시즌에는 10번을 다는 게 쉽지 않았다. 오리온 10번이 영구결번이지 않나. 새로운 팀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팀이 두 번 바뀐 거니까 10번을 달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10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 후 "2022~2023시즌에는 10kg를 감량했다. 갑작스럽게 살을 뺐더니, 몸싸움에서 밀렸다.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웠다. (김승기 소노) 감독님이 버티는 수비와 리바운드, 슈팅을 요구하신다. 가장 강조하는 것은 슈팅이다. 기회가 나면, 자신 있게 쏘라고 하셨다. 탑과 45도보다 코너 3점을 중요하게 말씀하셨다. 손규완 코치님과 손창완 코치님도 열심히 봐주셨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소노 선수들이 창단 전에는 복잡한 심경으로 농구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운동선수이기에 운동만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왔다. 심지어 드래프트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까지 한 팀에서 다 같이 행복한 농구를 하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끝까지 버티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행복해했다.

사진 = 방성진 기자(사진 1), KBL 제공(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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