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지수에 '안도'…외국인 다시 돌아올까

이지영 기자 2023. 8. 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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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CPI 발표로 이국 연준의 긴축정책이 종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금리 리스크 우려 해소에 따른 외국인 수급이 다시 국내증시로 유입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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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전망치 하회 연준 기준금리 동결 예상
금리 리스크 해소에 따른 외국인 수급 회복 전망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05.12)보다 12.72포인트(0.49%) 하락한 2592.404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08.98)보다 4.30포인트(0.93%) 하락한 904.68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5.7원)과 같은 1315.7원에 출발했다. 2023.08.1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CPI 발표로 이국 연준의 긴축정책이 종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금리 리스크 우려 해소에 따른 외국인 수급이 다시 국내증시로 유입될 지 주목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3.3%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6월(3.0%)과 비교해서는 0.2%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41년 래 최대치인 9.1%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올 6월 3.0%까지 떨어졌다. 12개월 감소 일변도 후 13개월 만에 첫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상승 반전은 미국 물가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는 않고 있다. 12개월 누적 집계를 낼 때 0.0%였던 지난해 7월의 월간 상승률이 집계서 빠지고 8월부터 올 7월까지 계산되면서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연빙준비제도는 다음 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연속 10차례 기준금리를 총 5.0%포인트나 인상한 뒤 6월에 처음으로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달 말 5차 회동에서 다시 0.25%포인트 인상을 실행해 기준금리 타깃범위를 5.25~5.50%로 만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미국의 금리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수급이 대거 유입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PI 결과 자체로는 안도감을 자아내는 수준이고 이로 인해 9월 연준의 금리 동결 분위기도 뚜렷해지는 것 같다"며 "7월 중순 미 금리가 올라서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 매도세도 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7월 이후 둔화 중"이라며 "매수세가 둔화된 원인은 7월 이후 달러 강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인데, 환율의 안정은 외국인 수급 유입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시장 전체 기준으로는 순매도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순매수를 하고 있는 업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외국인은 7월 이후 소재와 에너지 업종 비중을 축소했지만, 경기소비재와 IT 업종의 비중은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2조9394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1조561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이상을 더 내다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은 개인(4조3854억원)이 다 받아냈다.

외국인은 지난 달 20일까지만 해도 코스피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순매수 규모도 올 들어 총 13조255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2903억원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25일 하루만 1조3534억원을 팔아치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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