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청년, 인구도 줄고 일도 안 한다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우리 사회에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죠. 그런데 그중에서도 일하는 젊은이의 비중이 더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20대 전체 인구 중에서 취업 중인 청년들의 비중 7월에 61.4%였습니다.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줄어든 겁니다.
감소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1년 2월 이후로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청년층의 고용률이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젊은이들이 많이 취직하는 분야들이 직격탄을 맞았죠.
이를테면 20대 여성 근로자들이 많은 서비스업이나 소매 판매업, 여행업 이런 곳들이 큰 타격을 입다 보니까 젊은 층이 갈 곳이 없다, 일하고 싶어 해도 일할 곳이 없다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랬다가 2021년 말쯤부터는 청년고용이 뚜렷하게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 분위기가 지난 연말쯤부터 1년 만에 주춤해지기 시작했다가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선 겁니다.
청년고용의 문제가 더욱 눈에 띄는 게 같은 기간에 우리 국민 전체 고용률은 계속 늘어나서 사상 최고 수준이거든요.
7월의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 63.2%로 역대 가장 높습니다.
이거는 예전에는 은퇴연령층으로 분류됐던 60대 이상에서 일자리를 찾고 취업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은 일하러 나오는 겁니다. 반면에 청년층 20대에서는 고용률이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걱정되는 현상입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 걸까요?
<기자>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서 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는, 아예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7월 기준으로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 그러니까 일을 하고 있든 찾고 있든 아무튼 일하고자 하는 20대 청년들의 비율이 65.4%로 나타났는데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서도 0.5% 포인트가 줄어든 거고, 그 전달인 6월에 비해서도 줄어든 겁니다.
특히 20대 초반에서 경제활동하는 청년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20대 전체 평균이 내려갔습니다.
1년 전보다 이 연령대에서 무려 2.1% 포인트가 감소했는데, 이 정도면 상당한 차이가 나는 거거든요.
그런데다가 20대 인구 자체가 2년 전인 2021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한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해 7월에 우리나라 20대 청년은 인구 자체가 그로부터 1년 전인 2021년 7월보다 16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던 일하는 청년의 비율은 늘어나면서 경제활동하는 청년 수는 오히려 좀 늘었었거든요.
그런데 1년 만에 또 청년이 지난해보다도 19만 명 넘게 줄어들었고 그 안에서 경제활동을 하려고 하는 청년들의 비중까지 같이 줄어들다 보니까 이제 20대에서 일을 하거나 일을 찾고 있는 청년 400만 명 선이 깨졌습니다.
<앵커>
다른 이유도 있겠죠. 젊은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 자체가 줄어서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이걸 두 번째 이유로 추측할 수가 있습니다. 도매업이라든지, 소매업, 또 운수창고업 원래 20대 청년들 일자리가 많은 분야들인데, 요즘 경기가 별로 좋지 않잖아요. 자리가 좀 줄었습니다.
아르바이트할 곳도 많지가 않고 일을 찾다가 잘 구해지지 않으니까 그냥 찾는 걸 중단하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미래를 좀 더 바짝 준비해 보자 분류되는 쪽으로 이동해 버렸다고 볼 수도 있는 결과입니다.
그런 거면 괜찮은데,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려는 흐름이 조금 나타나고 있는 거라면 걱정입니다.
일을 못해도 구직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청년이 자꾸만 늘어나는 지금의 상황 도대체 정확한 진짜 이유는 뭔지 정부가 이달부터 본격 연구에 착수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까지 해보면서 분석해 보겠다는 겁니다.
아무쪼록 지금 상태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서 그렇지 않아도 줄어드는 인구에서 일하려는 젊은이의 비중마저 축소되고 있는 이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뉴진스 보게 잼버리 단복 좀"…콘서트 위장 입장 노린다
- "내 아이, 왕의 DNA" 담임 직위 해제 만든 교육부 사무관
- "태풍 카눈으로 건물 창 박살" 사진…날짜 조작 가짜였다
- 일본 향해 북상 중인 7호 태풍 '란'…한반도 영향 불확실
- '진품' 불법으로 반출했나…감정 받았는데 "문화재 아냐"
- 종잇장처럼 찢어졌다…맨홀 뚜껑이 버스 바닥 뚫고 '쾅'
- 얼굴 드러낸 최원종 "죄송"…사이코패스는 '측정 불가'
- 6년 만에 유커 돌아온다…화장품·호텔업체 주가 '들썩'
- 태풍으로 대피령 내렸는데…낚시·서핑하고 만취 수영도
- [포착] 팬티 5장 껴입은 수상한 남자…21만 명분 마약 '후두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