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소멸했지만…북한 "최대로 각성해 대응" 재해 방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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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북한 평양 인근에서 소멸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아울러 평양시, 황해북도, 개성시 당 위원회를 비롯한 다른 당 조직들도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대 사업'임을 자각하고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태풍을 올해 수해 대비 대응 체계를 평가해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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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밤샘 예보…현장에 나가 센바람에 우산 쓰고 보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북한 평양 인근에서 소멸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센바람과 폭우, 큰물(홍수)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사람같이 떨쳐나섰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자의 대응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함경북도와 나선시, 함경남도와 강원도 당 위원회에서 제방과 배수양수장 등을 살펴보고 고인물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평안남북도, 황해남도, 남포시를 비롯한 서해안 지역 당 조직들도 감시초소를 통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해안 방조제를 비롯한 여러 보호시설을 관찰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평양시, 황해북도, 개성시 당 위원회를 비롯한 다른 당 조직들도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대 사업'임을 자각하고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태풍 대응이 "올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농업부문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의 대응 소식을 별도로 전했다.
평안남북도 지역들은 배수양수장 설비를 항상 감시하고, 고인물에 의해 땅이 유실되지 않도록 하며 배수갑문, 배수양수장들의 기동실태를 전반적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황해남도 신천군은 고인물을 제 때에 뽑고 도랑의 폭을 넓혀 물통과 능력을 높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외에 금속공업, 철광석, 화학공업, 전력공업 등 각지 '경제부문'에서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석탄, 철도 등 인민경제 부문에서도 자연재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카눈' 대응을 위해 24시간 재해비상통보체계를 가동하는 등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이례적 새벽 방송을 통해 태풍 상황을 알리며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TV는 '카눈'의 영향으로 전날 오후 8시까지 북한 강원도 고성에 324mm의 폭우가 쏟아졌고, 강원도 원산에는 174mm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직접 현장에 나가 우산을 쓰고 센바람을 맞으면서 보도해 현장감을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태풍을 올해 수해 대비 대응 체계를 평가해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최소화 사업이 올해 경제 과업 성취 여부와 직결된다면서 각 부문별 신속한 대응을 촉구해왔다. 이에 태풍이 지나간 뒤 각 부문별 대응을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대대적인 경축을 준비 중인 정권수립기념일(9월9일) 75주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태풍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6시쯤 열대 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했다. 평양 남동쪽 약 80㎞ 부근 육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했다.
전날(10일) 예보에서 카눈은 평양 남쪽 약 30㎞ 부근 육상까지 북상해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보보다 3시간 빠르게 소멸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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