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1.3% 전망···한경연 "경기부진 반전 힘들 것"

진동영 기자 2023. 8. 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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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수출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루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돼 온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성장 모멘텀 약화,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가시화되면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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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코로나 外 최저 수준 예측
中 리오프닝 효과 미약···수출 0.1% 증가 그쳐
"美 등으로 번지면 성장률 더 낮아질수도"
부산항 신선대부대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수출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루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11일 발간한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경연이 전망한 1.3%는 금융위기(2009~2011년), 코로나19(2020~2021년) 등 경제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실적이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돼 온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성장 모멘텀 약화,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가시화되면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2023년 국내경제전망. (단위: 전년동기비(%), 억 달러(국제수지부문))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 정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실질구매력이 약화돼 소비여건이 극도로 위축됐다. 금리 급등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 가중 또한 민간 소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등 투자가 모두 급감하면서 ?2.3%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 투자도 원자재가격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불안요인으로 ?0.7%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올해 수출이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약한 수준이고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까지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반등 무산으로 인한 영향이 미국 등 주요 교역국으로 파급된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연구원은 대내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더 커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5.1%)보다 1.8%포인트 낮아진 3.3%로 전망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경기불황과 고금리 상황 지속에 따라 연체율 급등 및 금융기관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경제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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