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굿바이 케인, 'EPL 최고' 손케 듀오 끝...뮌헨 이적 최종 결정→독일 출국 허가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망설이던 해리 케인이 결국 새롭게 팀을 옮기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뮌헨 내부 소식에 매우 정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케인의 뮌헨 이적이 정말로 가능성이 높아졌다. 뮌헨 보드진과 토트넘 그리고 케인 측은 오늘 훌륭하고, 정중하게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길 원하면서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이라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또한 개인 SNS를 통해 "케인은 뮌헨 이적을 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출국을 허가받았다. 뮌헨은 금요일까지 영입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점점 확신하고 있다. 선수 측과의 최종 대화에서 긍정적인 이야기가 진행됐다. 이제 최종 세부절차만이 남았다"며 케인이 독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에서의 프리시즌을 건강하게 보낸 케인이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하기 때문에 뮌헨으로의 이적은 더 이상 장애물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10일 저녁만 해도 케인이 뮌헨 이적을 두고 망설이고 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뮌헨이 마침내 케인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를 했지만 그는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큰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인의 뮌헨 이적을 매우 강하게 주장했던 플레텐버그 기자 또한 "케인은 정말로 이적을 망설이고 있다. 뮌헨도 이를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50대50이다"며 갑작스럽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케인은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이 시작되기 전에 모든 것이 결정되길 원했던 입장이었다.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토트넘을 떠나면 팀한테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케인을 매각하면서 엄청난 이적료를 벌었다고 해도, 케인급 선수를 이적시장 막판에 데려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스트라이커도 마땅치가 않다.
영국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케인한테도 독일로 이적하는 건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1년만 토트넘에서 활약한 뒤에 자유계약으로 팀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케인한테는 있었다. 하지만 케인은 최종적으로 뮌헨으로의 이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과 뮌헨이 이적료를 두고 합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결정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0일 "독일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이적을 두고 합의했다. 토트넘은 1억 유로(약 1449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은 브렌트포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전에 상황이 해결되길 원했다. 케인은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를 매우 즐기고 있어서 잔류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 속에 케인이 어떻게 결정을 내릴 것인지는 미지수다"고 덧붙였다. 온스테인 기자는 프리미어리그(EPL) 관련 이적설에 대해서 가장 공신력이 뛰어난 기자 중 한 명이다.
곧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 또한 "뮌헨과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을 두고 1억 유로 이상의 거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재계약을 맺기를 꺼리자 내년에 공짜로 잃는 것보다는 지금 매각하는 것이 구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계약이 1년 남았고, 이제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독일 내부 소식 관련해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독일 '키커'도 "케인이 2023-24시즌에는 EPL이 아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것이라는 조짐이 늘고 있다. '디 애슬래틱'이 뮌헨과 토트넘이 케인을 두고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는데 우리의 정보도 일치한다"며 양 구단의 합의 소식을 전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케인 측과 먼저 대화를 나눈 뒤 선수의 이적의사를 확인한 다음 움직임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이적료를 아끼고 싶었던 뮌헨과 절대로 이적료를 깎아줄 생각이 없는 토트넘의 줄다리기는 무려 1달이 넘도록 지속됐다.
뮌헨이 토트넘에 제줄한 첫 제안은 7000만 유로(약 1014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었다. 1억 파운드(약 1675억 원)의 이적료를 원했던 토트넘한테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었다. 토트넘은 일언지하에 뮌헨의 제안을 거부했다.
뮌헨은 토트넘의 거절을 예상했던 것처럼 곧바로 2차 제안을 준비했다. 뮌헨은 조금씩 제안을 올려서 케인을 쉽사리 팔지 않겠다는 토트넘의 의지를 시험했다. 뮌헨의 2차 제안은 8000만 유로(약 1159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었다. 토트넘은 뮌헨의 2차 제안조차 고민도 하지 않고 거부했다.
뮌헨 수뇌부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뮌헨은 3차 제안을 넣었다. 뮌헨의 마지막 제안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케인 이적설의 데드라인의 설정됐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뮌헨의 3차 제안은 약 1억 유로 정도의 수준에 보너스 조항이었다.
토트넘이 요구하는 액수에 근접한 제안이었지만 토트넘은 이마저도 고개를 돌렸다. 레비 회장은 뮌헨의 행보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미국 플로리다로 갑작스럽게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본격적인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급해진 쪽은 뮌헨이었다. 결국 뮌헨은 토트넘이 요구한 1억 파운드에 근접한 액수를 맞춰주기로 결정했다. 뮌헨의 4차 제안은 총액 1억 2000만 유로(약 17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빌트'는 "뮌헨은 1억의 고정 이적료와 성과 관련 보너스 지급으로 최대 2000만 유로(약 289억 원)를 지출할 것이다"고 전했다. 레비 회장도 고집부리지 않고,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토트넘한테는 비상이 걸렸다. 케인이 토트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케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위고 요리스가 나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차기 주장으로 제일 유력했던 선수가 케인이었다.
당장 케인이 떠나면서 생기는 득점 공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문제다. 지난 시즌 케인은 토트넘 공격진이 대체적으로 부진한 와중에도 리그에서만 30골 3도움을 기록했다. 케인이라도 있었기에 리그 10위권까지 추락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케인을 매각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고 해도, 케인급 선수를 영입하기란 쉽지 않다. 선수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만 당장 리그 개막까지는 이틀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곧바로 영입해도 8월 말까지는 선수를 기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적시장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3주 정도다. 토트넘도 케인이 떠났을 때를 대비해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계획이 원하는 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일단 현재로서는 히샬리송 원톱 체제가 유력하다. 이미 프리시즌 내내 히샬리송을 스트라이커에 기용하는 방식이 경기장에서 나왔다.
케인은 어릴 적부터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에 성장해 1군 무대까지 진입한 성골 중의 성골이다.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등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는 토트넘에서만 활약했다. 2013-14시즌부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낸 케인은 2014-15시즌부터는 토트넘의 핵심이 됐다.
포체티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케인은 EPL에서만 2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케인의 시대가 열렸다. 케인은 2015-16시즌, 2016-17시즌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면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지금까지 케인은 EPL 득점왕에만 3차례 올랐다.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사상 최다골 기록도 새롭게 작성했다. EPL 역대 최다 득점자 2위 기록도 가지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게 됐지만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약 10년 가까이 토트넘의 핵심으로 뛰면서 결국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했고, 이는 우승에 대한 지독한 갈망으로 이어졌다.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이적을 원하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줬고, 최종적으로 뮌헨을 택했다. 이적 최종절차가 빠르게 마무리되면 곧 공식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 케인과 손흥민이 만들었던 많은 기록들도 역사로만 남게 된다. 손흥민과 케인은 EPL에서만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듀오가 만들어낸 최다 합작골 기록이다. 2021-22시즌에는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까지 만들어냈다.
최근 손흥민은 "케인은 내게 환상적이다. 선수로서 케인을 사랑하고 전적으로 존경한다. 5년, 6년, 7년 연속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다. 결정은 클럽과 케인이 내릴 것이며 우리는 존중해야 한다"며 케인이 이적을 선택해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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