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무한 재활용… 선두 SK 뒤쫓는 LG·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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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CR·chemical recycling)한 제품 상용화에 나선 데 이어 LG, 한화, 롯데 등 계열사도 관련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LG화학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한 원료를 삼화페인트에 공급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LG화학은 이번 페인트 원료 공급을 시작으로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건 SK케미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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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생산 시설 구축에 속도
SK케미칼, 中 업체 인수로 선두
SK케미칼이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CR·chemical recycling)한 제품 상용화에 나선 데 이어 LG, 한화, 롯데 등 계열사도 관련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 연구·개발(R&D)과 생산 설비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폐플라스틱을 다시 쓰는 방법은 기계적(물리적) 재활용과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뉜다. 업계에선 폐플라스틱을 단순 분쇄, 세척해서 재활용하는 기계적 재활용이 아닌 화학적 재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나프타나 열분해유 등 원료를 회수하기 때문에 품질이 유지되고 재활용 횟수도 제한이 없다.
LG화학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한 원료를 삼화페인트에 공급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LG화학이 원료를 공급하면 삼화페인트가 모바일용 코팅제를 만들어 최종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번 페인트 원료 공급을 시작으로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건 SK케미칼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원료 ‘코폴리에스터’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인 ‘스카이펫(SKYPET) CR’ 양산 체계도 구축했다. 이후 주요 화장품 용기, 식음료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케미칼은 다른 국내 업체들보다 약 1~2년 빠르게 폐플라스틱 기반 원료 및 제품 상업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올해 3월 SK케미칼은 약 1300억원을 들여 중국의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슈에는 연간 7만톤(t) 규모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 다른 기업들은 대규모 폐플라스틱 공장을 짓고 사업을 본격화하는 단계다. LG화학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하는 원료인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t 규모로 짓고 있다. 당진공장에는 고온, 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까지 울산2공장에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설비를 연산 11만t 규모로 구축한다. 오는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판매량을 100만t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연산 7만t 규모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짓고 있다.
한화그룹 모멘텀 부문의 경우 이달부터 플라스틱 열분해 시설 실증화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3월부터 올해 초까지 폐플라스틱 열분해 설비 R&D를 실시한 한화는 최근 시운전을 마치고 실증화 테스트에 돌입했다. 향후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적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0년 90t에서 2030년 410t으로 4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내 화학적 재활용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6.6%에서 20.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50년이 되면 글로벌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약 600조원으로 일반 플라스틱 시장의 60%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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