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무릎, 더는 종아리 2개로 보이지 않아"…쓰러졌던 류현진 이상無! 14일 컵스전 출격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무릎 타박상에서 회복, 예정대로 14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다리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보인다"며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이후 두 번째 등판에서 4회 경기를 끝내기 전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였지만, 일요일(14일) 예정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시즌 중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1년 이상의 재활을 마치고 7월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에 나섰다. 류현진은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고, 큰 이상 없이 예정대로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 타구가 안타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95마일(약 152.8km) 이상의 하드 컨택 타구를 10개 허용하는 등 꽤나 고전했다.
류현진은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등판을 가졌는데, 첫 등판 내용과는 완전히 달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900번째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고, 4이닝 동안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다만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마운드를 내려가는 과정이었다.
4회초 수비, 2사 1루에서 클리블랜드의 오스카 곤잘레스가 친 97.7마일(약 157.2km)의 강습타구가 류현진 쪽으로 향했고, 오른쪽 무릎 안쪽을 직격당했다. 타구가 무릎에 맞고 떨어지자 류현진은 고통을 참고 타구를 다시 잡아낸 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건네며 아웃카운트를 생산, 이닝을 매듭지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류현진은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한 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라운드에 뒹굴 정도로 고통은 엄청나 보였고, 좀처럼 몸을 일으켜세우지 못했다. 이에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과 트레이너는 깜짝 놀라며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류현진의 상태를 살폈고, 한참을 고통스러워한 뒤에야 힘겹게 벤치로 돌아갔다.
류현진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슈나이더 감독에게 투구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령탑은 혹시 모를 상황을 우려해 류현진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구장 내 배치된 X-레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부기가 심해 예정된 날짜에 선발로 등판할지는 의문이었으나, 류현진은 예정대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컨 매티슨은 "류현진은 일요일(14일) 시카고 컵스전에 다음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오늘(11일) 클리블랜드에서 봤을 때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이 더 이상 종아리가 두 개가 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류현진의 무릎 상태가 굉장히 호전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아든 즈웰링은 "류현진이 금요일(12일) 사이드 피칭을 가질 예정"이라며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가정하면, 일요일(14일) 컵스전에 예정된 출발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만큼 12일 사이드 피칭 후 14일 예정대로 컵스를 상대로 시즌 세 번째 등판을 가지게 됐다.
류현진의 빅리그 통산 컵스전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류현진은 그동안 총 4경기에 등판해 24이닝을 소화,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매 등판 6이닝 투구는 물론 2실점 이하의 투구를 완성한 셈. 컵스전은 14일 오전 2시 37분에 개시된다. 류현진이 세 번째 등판을 통해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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