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대해부]①"독자적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기술…DMS 인수 후 급성장"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원천 기술 보유…DMS 인수 후 매출·영업익 세배↑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개발·제조 기업 ‘비올’이다.
고주파·마이크로니들링 시술 장점 결합
비올은 2009년 설립됐으며 창업주는 라종주 고문이다. 라종주 고문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순천향대학교에서 해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올의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원천 기술 중 하나인 ‘NA Effect’는 라 고문이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체계화한 핵심 기술이다. 라 고문이 피부과 원장을 지냈던 경험을 토대로 기술을 개발했다.
비올이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하는데 이런 독자적인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고주파는 피부에 전기 신호를 흘려 피부에 자극을 준다. 고주파는 전류가 피부를 통과하면서 전기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돼 40~60°C의 열을 발생시킨다. 열이 발생하면 피부 속 단백질 구조가 변화되고 단백질 응고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를 통해 상처가 낫고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가 있다.
마이크로니들링 시술은 피부에 미세하게 상처를 내 성장인자를 활성화하고 피부의 자연 치유과정을 통해 재생시킨다. 비올은 고주파와 마이크로니들링의 장점을 결합한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기술을 제품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비침습 시술보다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원하는 피부층을 표적할 수 있다.
특히 비올은 세계 최초로 지름이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 불과한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의료기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고주파 사용 시 열이 발생해 피부 화상에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올은 비(非) 절연 방식의 자사 보유 기술을 통해 열을 조절한다. 비올은 2004년 세계 최초로 더마스탬프를 개발해 제품화했다. 더마스탬프는 마이크로니들로 피부를 찔러 약물 흡수용 통로를 만들고 피부 내 섬유질들을 끊어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수직형 마이크로니들 치료 제품(MTS)이다. 라 고문이 상표권과 디자인 특허를 갖고 있다.
특히 비올은 2019년 중견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디엠에스(DMS(068790))에 인수된 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올의 인수 당시 2019년 매출은 11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311억원을 기록하며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7억원에서 116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비올은 인수 당시 400억원 수준이었던 기업 가치도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경신 기대
모그룹 디엠에스의 든든한 지원과 더불어 인수 과정에서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상진 대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대우증권과 평화은행, 디엠에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커진 재무통으로 연구통인 라 고문과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비올은 이 대표와 이상호 상무(CFO)의 주도로 2020년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2021년 마케팅부서를 신설하며 비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했다. 그 결과 비올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올은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42% 달했다. 관련 업계 영업이익률 평균이 29%와 비교하면 13%포인트 이상 높다. 이러한 높은 수익성은 의료기기를 포함한 모든 제조업 분야에서 보기 드문 수준이다. 차입금이 전혀 없는데다 고정비용 위주로 비용 지출 구조가 형성된 점이 이유로 꼽힌다. 비올은 올해 1분기 기준 디엠에스가 34.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자리에 올라 있다.
이상진 대표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자사는 피부미용 의료기기에서 종합의료기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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