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6년 연속 中 주택판매 1위 ‘비구이위안’ 신용등급 7단계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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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유명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의 신용등급을 무려 7단계나 하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이번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했지만 최종 디폴트 선언 전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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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유명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의 신용등급을 무려 7단계나 하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비구이위안의 신용 등급을 기존의 ‘B1′에서 ‘Caa1′으로 7단계 낮췄다. B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있지만 악화 가능성이 있는 단계이고, C는 파산 등급이다.
비구이위안은 중국 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개발 지원책에 가장 큰 수혜자로 부각된 업체로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500억 달러(약 65조84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중국 내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컨설팅사 CRIC가 지난해 12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2022년까지 6년 연속 중국 신규 주택 판매액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를 겪으면서 비구이위안의 월간 계약 물량은 올해 6개월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그 여파로 비구이위안은 최근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의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최종 디폴트 선언 까지는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다. 이후 가장 가까운 이자 지급일은 오는 9월 17일과 27일로 2개 종목에 대해 약 5538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비구이위안이 연말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는 모두 57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이위안은 이번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했지만 최종 디폴트 선언 전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다. 30일 이후에도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결국 디폴트 처리된다. 온다 증권의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이 무너지면 부동산 시장에서 신뢰 위기가 발생, 부동산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부동산 개발사의 자금 위기가 단기간에 중국 주택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냉각시키는지는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2021년 말 이후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수낙차이나홀딩스 등 여러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에 직면해 중국 부동산 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비구이위안은 2022년 61억 위안(약 1조1122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2021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매출은 4304억 위안으로, 1년새 18% 감소했다.
비구이위안은 양궈창이 1992년 중국 남부 광둥성 포산에서 설립한 회사다. 양궈창은 2007년 둘째 딸 양후이옌(楊惠妍·41)을 후계자로 정하고 회사 지분 70%를 양도했다. 그해 비구이위안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양후이옌은 당시 25세 나이에 중국 최고 여성 부호가 됐다. 양궈창은 딸 양후이옌과 공동 회장직을 갖고 있다가, 올해 2월 물러났다. 현재 양후이옌이 회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를 맞으면서 양후이옌이 회장의 개인 재산이 지난 2년 동안 286억 달러(약 37조원) 증발했다고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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