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 터질 때마다 출렁…'블랙핑크' 멤버별 주가 흐름 보니

신민경 2023. 8. 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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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만 '공식 인정'
열애설 보도 이후 YG엔터 주가 추이 보니
"화제성 높을수록 사생활의 주가 영향력 크다"
다만 '모멘텀→수익' 산업 변화로 민감도 둔화
그룹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인 블랙핑크 멤버들이 올해 차례로 열애설에 휩싸인 가운데 보도 시점을 즈음한 주가 등락폭이 서로 달라 주목된다. 증권가 전문가들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수익 창출 면에서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력산업이어서 열애설 등의 잡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멤버들의 열애설이 주요하게 보도된 당일을 기점으로 사흘간 하락하거나 상승했다.

먼저 로제의 경우 올 4월 16일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배우 강동원과의 열애설이 불거졌고 이튿날 회사는 "아티스트의 사적 영역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가는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2.06% 밀렸다.

앞서 그룹 엑소의 카이와 가수 지드래곤 등과 열애설을 겪은 바 있는 제니는 작년 5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와 열애설에 휘말렸다. 제니와 뷔는 함구해 왔지만 약 1년 만인 올 5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의 목격담이 나오면서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열애설이 재점화됐다.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3거래일간 주가는 0.55% 내렸다.

리사의 경우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 7월 12일 복수의 매체들은 해외 매체 보도를 인용해 리사와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CEO) 프레데릭 아르노(Frederic Arnault)의 열애설을 전했다.  프레데릭 아르노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이다. 주가는 열애설이 본격 보도된 12일부터 14일까지 9.13% 하락했다. 다만 이날에는 '블랙핑크 멤버 중 리사만이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던 만큼 재계약 불발설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수는 이달 3일 한 매체의 단독 보도로 열애설이 제기됐다. 회사는 해당 보도 직후 "두 사람이 좋은 감정으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라며 멤버들 가운데에선 처음으로 교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빠른 인정의 영향인지 해당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주가는 13.54% 상승했다.

증권가는 대중성과 화제성이 높은 그룹일수록 소속 연예인들의 사생활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여러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그룹 결성 전후로 전속계약에 이른바 '연애금지' 조항을 포함시켜온 것도 열애설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소속 연예인에 인·물적으로 투입한 비용이 손실로 변질될 것이란 우려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흐름이 가수들의 인기 척도가 될 수는 없다"면서도 "등락폭이 클수록 그만큼 기업가치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멤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7년 9월 금융공학회를 통해 발표된 논문 '로맨스 루머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열애설과 주가 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경상대 연구진은 "소속 연예인에 대한 로맨스 루머가 보도된 경우 전반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연구진은 "연예인의 상품성은 대중의 욕구에 부합하는 이미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런 기대 수요를 충족해 줄 때만이 연예인의 가치도 유지될 수 있다"며 "대중적 지지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루머나 스캔들 등이 언론에 보도될 때 그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대중적 지지도가 한순간에 상실될 수 있다. 때문에 열애설이 보도되면 해당 연예인의 향후 방송활동, 이미지, 팬덤 등을 고려해 회사는 무조건 부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열애설에 대한 주식시장의 민감 정도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사람 중심의 시장이다보니 영향력 있는 가수일수록 기획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확실히 과거보다는 개별 열애설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경우는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특정 모멘텀(상승동력)에 따라 좌우되는 테마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 들어선 펀더멘털 중심의 시장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음반이 폭발적 성장을 한 게 엔터테인먼트가 큰 틀의 산업으로 자리잡게 된 계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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