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펜하이머' CG 없이도 경이…크리스토퍼 놀란의 새로운 전설

조은애 기자 2023. 8. 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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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컴퓨터그래픽) 없이도 경이롭다.

영화 '오펜하이머'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전설이 될 전망이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밀리에 진행된 핵 개발 프로젝트, 일명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미국의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자폭탄 개발을 이끈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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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CG(컴퓨터그래픽) 없이도 경이롭다. 영화 '오펜하이머'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전설이 될 전망이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밀리에 진행된 핵 개발 프로젝트, 일명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미국의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뛰어난 천재성으로 핵무기 개발을 성공시키며 이름을 날린다. 하지만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열고 싶었던 그의 바람과 달리 세상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자폭탄 개발을 이끈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다. 앞서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등으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가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오펜하이머와 원자력위원회 창립 위원 루이스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대립각을 큰 줄기로 삼는다. 두 사람의 시점에 따라 컬러, 흑백 화면을 교차시킨 연출은 색다른 몰입감을 안긴다. 흑백 IMAX 필름 촬영을 구현한 것은 영화 역사상 '오펜하이머'가 최초다.

이 영화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꼽는다면 단연 핵 폭발 장면일 것이다. 일순간 정적과 함께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섬광과 버섯 구름은 관객마저 숨죽이게 만든다. 곧이어 밀려오는 엄청난 진동과 굉음도 현장감이 있다. 영화 작업 중 CG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에도 CG 없이 프로덕션 비주얼을 완성했다.

실제로 핵 개발 프로젝트 이후 인류의 역사가 달라진 것처럼 오펜하이머의 인생도 달라진다. 나치에 대항하려면 원자폭탄 개발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던 그는 윤리적 딜레마를 겪고 급기야 핵무기 철폐를 외친다.

이때부터 '오펜하이머'는 위업을 달성한 인간의 승리나 인생의 정점에서 마침표를 찍는 감동 대신 오펜하이머의 내면을 파고드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핵 개발로 인류 역사에 새로운 발자국을 남긴 그는 성과의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내 손에 피가 묻은 느낌"이라며 죄책감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는 '오펜하이머'가 전기 영화로서 한 천재의 인생 여정을 그저 나열하는 데 그치기보다, 감정적 높낮이까지 갖춘 드라마로 한 발짝 나아가게 만든 대목이다.

특히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의 연기는 호흡만으로 관객을 긴장시키는 힘이 있다. 과학자로서의 집념부터 인간적인 고뇌까지, 오펜하이머 생의 가장 화려하고도 비극적이었던 순간을 강렬한 눈빛으로 그렸다. 그 외에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등 할리우드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새로운 발견도 180분의 긴 러닝타임을 견디게 하는 힘이다. 영화는 오는 8월15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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