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듀오 계속 보나?' 바이에른-토트넘 1740억원 100% 합의 후 대반전, 'FA 신분+아내 출산' 케인, 토트넘 잔류 고민 중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케인 사가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로 향하고 있다.
정작 해리 케인이 토트넘 잔류를 원하는 분위기다. 케인 사가는 막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마침내 바이에른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넘는데 성공했다. 10일(한국시각) 영국 디어슬레틱은 '바이에른이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합의했다'며 '토트넘은 1억 유로(약 1477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소식에 관한한 1티어로 평가받는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에른과 토트넘이 케인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보너스를 포함해 이적료는 1억 유로 이상'이라고 전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기본 이적료 1억유로에 보너스 2000만유로를 포함한, 1억2000만유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174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제안이었다.
사고초려였다. 알려진대로 바이에른은 해리 케인 영입에 올인했다. 사디오 마네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떠나며, 공격수 영입이 더욱 절실해졌다. 문제는 이적료다. 바이에른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기술이사는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으로 날아와 레비 회장과 '최후의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만 재확인한 후 1일 독일로 돌아갔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토트넘에 3차 제안으로 8500만파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8500만파운드는 바이에른 역대 최고 이적료다. 토트넘의 대답은 여전히 'NO'였다. 레비 회장은 여전히 1억파운드를 고수했다.
바이에른은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주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지난달 28일 1차 제안을 건냈다. 디어슬레틱은 '바이에른은 토트넘에 7000만유로(약 990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했다'고 했다. 여기에 보너스까지 더한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단호했다. 로마노는 '바이에른이 제시한 7000만유로와 보너스는 토트넘에 거절당했다. 토트넘은 이런 금액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플라텐베르그도 '바이에른의 오퍼를 토트넘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2차 제안을 보냈다. 1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이 케인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2차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이적시장에서 최고 공신력을 인정받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에른이 케인 영입을 위해 두번째 제안을 건냈다. 8000만유로(약 1143억원)에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이미 7000만유로의 제안을 거절했다. 두번째 제안 후 토트넘의 반응도 첫 제안과 유사하다.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플레텐베르그도 '바이에른이 케인에 대해 2차 제안을 했다. 8000만유로에 애드온을 포함 시켰다'고 했다.
바이에른이 최종제안을 건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이 토트넘에 1억유로, 8600만파운드(약 1440억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말 그대로 '최후통첩'이다.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은 금요일까지 답을 달라고 했다. 만약 토트넘에서 거절할 경우 깨끗하게 포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바이에른은 케인에게 5년간 연봉 1275만유로, 약 183억원까지 제시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 역시 '바이에른이 최종 오퍼를 제시했다. 금요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적료는 1억유로'라고 했다.
데드라인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데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이에른은 주말까지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플레텐베르크는 바이에른에 관한 1티어 기자로 평가받는다. 스포르트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 역시 '모든 사람이 케인 이적설의 데드라인이 금요일 밤이라고 여겼다.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토트넘과의 협상은 연기됐다'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토트넘을 압박해, 케인 영입전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었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최대한 빨리 영입전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공을 받은 레비 회장은 여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는 바이에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레비 회장은 미국으로 향했다'고 했다. 독일 빌트 역시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의 최후통첩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주말 동안 마이애미에 마물며, 2주 동안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빌트는 미국행이 협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빌트는 '레비는 미국에서 조 루이스 구단주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루이스 구단주의 회사는 미국 올랜드에 있다. 루이스 구단주는 케인이 재계약을 하지 않을 시 매각하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고 했다.
결국 토트넘이 손을 들었다. 바이에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루이스 구단주는 공짜로 케인을 잃고 싫지 않다. 레비 회장은 루이스 구단주로부터 케인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매각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케인의 이탈을 대비해 대체자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케인뿐만 아니라, 사용할 수 없거나 새로 영입될 모든 선수에 대해 항상 비상 계획과 비상사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케인의 이적을 염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영국 타임즈의 게리 제이콥은 자신의 SNS에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다. 케인은 오직 바이에른만을 원한다'고 했다.
케인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케인은 올 여름 떠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2021년 맨시티로 이적을 위해 공개 이적 선언과 훈련 불참이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실패한 바 있다. 레비 회장을 오랜기간 경험한 일종의 '학습효과'다. 대신 케인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며 토트넘을 더욱 압박한 모양새가 됐다. 케인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내년 여름 토트넘은 단 한푼도 받지 못하고 케인을 보내야 한다. 토트넘이 바이에른의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이다.
핵심으로 여겼던 구단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케인의 바이에른행은 더욱 가능성이 낮아졌다. 케인이 발을 빼고 있다. 당초만 하더라도 케인은 무조건 바이에른행을 택할 공산이 컸다. 빌트에서 바이에른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는 '바이에른과 케인은 이적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케인 측에서는 케인의 아버지, 형제 등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모든 것은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전했다. 플레텐베르그는 '바이에른과 케인 사이에 논의가 있었다. 케인 측의 대표로 그의 동생 찰리가 나왔다. 바이에른 이적이 현실적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케인 측은 이번 회동에서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해외로 이적할 경우, 바이에른 이적이 목표라고 했다'고 했다.
바이에른은 케인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이 케인 영입을 위해 직접 움직였다. 그는 케인을 만나기 위해 직접 런던의 집까지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케인은 바이에른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케인이 투헬 감독에게 바이에른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행을 위해 연봉까지 깎을 생각이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케인은 자신의 연봉을 깎을테니 그 돈을 이적료에 보태라고 바이에른에 요청했다. 바이에른은 케인 영입을 위해 팀내 최고 주급을 약속한 상황이다. 케인이 연봉의 상당부부분을 포기할 경우, 바이에른은 토트넘의 요구조건을 그만큼 맞춰줄 수 있다. 바이에른은 나중에 보너스 형태로 케인에 보상하면 된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사가 중에도 케인은 팀 훈련에 합류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케인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며 나는 그가 함께 하기를 원하다"며 "나는 케인에게 나를 소개하고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또 그의 비전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을 뿐이다. 그와의 대화는 우리가 이 클럽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는지가 될 것이며 그 또한 이를 원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케인은 프리시즌에서 여전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는 무려 4골을 몰아넣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공격축구를 입히고 있다. 아직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방향성이나 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인은 성실히 프리시즌을 보냈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케인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기 전까지 바이에른 이적이 불발될 경우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다. 그는 개막 후팀을 떠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했다. 케인은 프리시즌을 성실히 소화하고 있고, 개막 프로필까지 찍었다. 토트넘에 애정이 있는 케인인만큼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바이에른으로 가는 듯 했던 케인은 정말로 잔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케인은 주말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랐다. 그는 새로운 감독인 포스테코글루 아래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잔류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확실하다'라고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바이에른이 마침내 케인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를 했지만 정작 케인은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큰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그 기자 또한 "케인은 정말로 이적을 망설이고 있다. 뮌헨도 이를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50대50이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세웠다. 로마노 역시 "케인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케인이 토트넘 잔류를 원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자유 계약 신분을 얻을 경우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긴다. 바이에른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도 가능한데다, EPL 내 타팀 이적도 가능하다. EPL 최다골 기록을 노리는 케인 입장에서 EPL 잔류는 큰 옵션이다. 두번째로 넷째 출산이 임박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의 고민에 바이에른은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바이에른은 최전방에 케인을 더하겠다는 일념으로 올인을 했다. 구단 전체가 나서서 케인 영입에 공을 들였다. 다른 옵션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작 구단간 합의를 이뤘지만, 막판 케인이 다른 생각을 하며 영입이 어려워졌다. 폴크는 '토트넘과 바이에른이 합의한 것은 사실이나 선수 본인의 의사로 팀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어이가 없게도 이제서야 선수를 설득해야 한다. 한 클럽이 케인에게 FA로 자신들의 팀에게 오라고 제안했다. 음바페가 떠날 파리 생제르맹(PSG)일 수도 있고 아니면 첼시나 맨유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디애슬레틱'도 케인의 잔류 가능성을 전하며 '앞으로 케인은 기회를 놓친 선수, 도전을 두려워하는 선수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토트넘이 최종 이적 제안을 수락했는데도 케인이 잔류를 택한다면 상황은 더욱 소란스러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설마 케인이 (뮌헨의 라이벌인) 도르트문트의 숨겨진 팬이고 뮌헨을 농락하는 것이 즐거웠던 건지도 모른다'고 까지 했다.
케인의 바이에른행 가능성은 6월 본격화됐다. ESPN은 '바이에른이 토트넘과 케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았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보내지 않으려면 지금이 미래를 결정할 시기'라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잉글랜드 내 라이벌 클럽으로 케인을 이적시키고 싶지 않아 한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행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폴크 역시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그는 '케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인 가족이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폴크 기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상황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바이에른과 계속 접촉 중'이라며 '현재 상황은 구체적이고 상호적'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루디 갈레티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여전히 바이에른의 주요 공격 보강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을 좋아한다. 이미 구단과 몇 차례 접촉한 후 개인 조건을 합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바이에른은 이제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케인의 거취는 올 여름 뜨거운 감자였다. 케인의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지난 2018년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한 케인은 6년 계약을 맺었다. 케인은 6년 동안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동안 2020~2021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여전히 많은 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엘링 홀란드의 괴물 같은 득점력에 밀리긴 했지만, 무려 30골을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최다 득점기록을 깬 것은 물론, 앨런 시어러의 EPL 통산 득점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인은 현재 EPL에서만 213골을 기록 중이다.
케인의 이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는 물론 FA컵, 리그컵도 거머쥐지 못했다. 토트넘은 윈나우 정책을 취하며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당대 최고의 명장들을 연이어 영입했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8위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심지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나서지 못했다. 말그대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당연히 시즌 종료 후 케인의 거취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올 여름은 케인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케인 사가는 올 여름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맨유,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이 케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맨유가 적극적이었다. 올 시즌 마커스 래시포드가 고군분투했지만, 맨유는 보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케인 역시 시어러의 기록을 깨길 원하는만큼, 타리그로의 이적보다는 잉글랜드 잔류를 원했다. 하지만 맨유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으름장에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레비 회장은 1억파운드 이상을 원하고 있다. 최전방 뿐만 아니라, 골키퍼, 미드필더 영입까지 추진해야 하는 맨유 입장에서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1993년생 스트라이커에게 1억파운드 이상을 쏟아붓는 것은 분명 부담스럽다. 맨유는 매각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올 여름 쓸 수 있는 이적료가 1억2000만파운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생제르맹도 관심을 가졌다. 특히 파리생제르맹은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스포르트 이탈리아'의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자신의 SNS에 '케인은 오직 바이에른만을 원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1월에 보도된 바와 같이, 케인은 바이에른과 이미 구두 합의를 마쳤고 바이에른에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같은 날 '케인은 PSG로 이적에 관심이 없다. PSG는 최근 케인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케인은 PSG에 대한 접근을 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빌트는 케인의 아내인 케이트가 바이에른으로의 이적에 가까워지면서 '뮌헨의 집과 자녀들이 다닐 국제학교를 알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인을 둔 바이에른과 토트넘의 싸움은 자존심 싸움으로 향했다. 케인을 향해 바이에른은 전방위 압박을 펼치고 있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전 회장은 "케인이 올 여름 바이에른에 합류하고 싶어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네스는 바이에른 뮌헨의 훈련캠프에서 "케인은 모든 대화에서 자신의 결정이 내려졌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고, 그 결정이 계속 유지된다면 우리가 그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토트넘이 버클을 잘 잠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케인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하고 우리는 운좋게도 그럴 수 있지만 토트넘은 다음 시즌 뛸 수 없다. 그는 유럽 톱클럽에 올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회네스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모두가 좋아하고, 그의 조언자들도 이 부분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아버지와 형은 약속한 것을 지켰다. 그 약속이 그런 식으로 유지된다면 괜찮을 것같다"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케인 영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투헬 감독은 "지겨운 대답이겠지만 나는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선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9번 선수를 찾고 있따는 건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거기에 맞는 선수를 찾게 된다면 당연히 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의 적극적인 압박에 뿔이 났다. 투헬 감독이 케인을 만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빌트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이 자신 몰래 케인과 개인 합의를 맺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이 피를 흘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구단간 합의에 앞서 선수 먼저 접촉한 바이에른의 행위를 불법 행위로 간주한 레비 회장은 1억1600만 유로 이하에는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프랑스 레퀴프는 '레비 회장의 의중은 명확하다'며 '케인은 계약을 연장하거나 이번 여름 판매될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1600만 유로(약 1660억원)를 원한다'고 했다.
그 사이 레비 회장은 케인과 재계약을 추진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토트넘이 해리 케인에게 재계약 조건으로 주급 40만파운드(약 6억7000만원)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2024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40만파운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주급이다. 1위 엘링 홀란드에 이은 2위다. 3위 케빈 더 브라이너보다 근소하게 높다. 현재 케인은 주급 20만파운드를 받고 있는데, 이보다 두배 높은 금액이다. 토트넘의 주급 체계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대우다. 하지만 케인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머쓱해졌다.
굴곡이 이어졌던 케인 사가는 또 다시 시계제로의 양상이 됐다. 일단 EPL 개막은 3일만을 남겨뒀다. 바이에른도 12일 라이프치히와 독일 수퍼컵을 시작으로 2023~2024시즌에 돌입한다. 케인이 올 시즌 첫 경기를 어느 팀에서 치르게 될지, 이제 케인의 선택만이 남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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