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죽고, 나도 죽자...음바페-PSG "절대 안 나가"vs"경기 출전 금지"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킬리안 음바페는 절대로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음바페, 나세르 엘-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 그리고 루이스 캄포스 단장의 회의가 있었다. 2023-24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번 여름 PSG를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사태는 완전히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PSG가 음바페 사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 조항 발동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가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 음바페는 2023-24시즌까지인 자신의 계약이 끝나는 대로 PSG를 떠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PSG 수뇌부는 음바페의 일방적인 통보성 결정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엘-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자유계약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선수를 향해 직접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PSG는 음바페의 계획대로 움직여줄 생각이 없었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이번 여름 강제로라도 매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음바페가 PSG와 1년 더 재계약할 수 있는 조항의 만료일은 지난 7월 31일이었다.
음바페는 일본과 한국으로 떠나는 프리시즌 투어에서 제외되는 구단의 강경한 행동에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음바페는 계속해서 SNS를 활동을 지속하는 등 구단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PSG는 음바페를 매각하기 위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앞세운 알 힐랄의 제안도 수락했다. 알 힐랄은 이적료로만 3억 유로(약 4347억 원)를 제시하는 엄청난 제안을 들고 찾아왔다.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총합 7억 유로(약 1조 144억 원)라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조건까지 내밀었지만 음바페는 협상조차 거부했다.
음바페가 만들어낸 대로 상황이 흘러가게 될 경우, 충분히 많은 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음바페는 2023-24시즌까지 PSG에 잔류한 다음 레알로 합류하게 되면 막대한 수익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일단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체결할 당시에 2023-24시즌까지 팀에 잔류하면 충성도 보너스를 지급받기로 합의했다. 충성도 보너스로 음바페가 얼마를 수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통일된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규모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적게는 6000만 유로(약 869억 원)에서 많게는 9000만 유로(약 1304억 원)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음바페는 PSG로부터 충성도 보너스를 받은 다음에 자유계약 신분으로 새로운 팀에 합류하면 막대한 계약금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음바페 정도의 선수를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다면 어떤 구단이든지 개인 협상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활동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Rio Ferdinand Presents FIVE'에 출연해 음바페의 이적설에 대해 다뤘다. 온스테인 기자는 유럽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음바페가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지켜봐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PSG를 포함해 모든 구단이 음바페가 내년 여름에 레알로 이적하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음바페는 이적료 없이 레알로 향하게 된다면 계약금으로 이적료 대부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준비한 금액이 약 2억 유로(약 2898억 원) 정도였다. 내년 여름에는 레알이 음바페를 영입해도 이적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음바페를 위한 선물로 엄청난 수준의 계약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음바페 입장에서는 PSG에서 지급하는 충성도 보너스와 레알로 합류하면서 생기는 막대한 수준의 계약금을 수령할 수 있기에 돈을 벌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향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다른 구단들도 음바페가 레알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접근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PSG는 자존심을 굽히고 음바페에게 마지막 재계약 제안을 건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PSG는 다시 한 번 음바페한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함으로써 상황을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이는 또 다른 계약 연장이지만 내년 여름 상호 합의된 조항이 충족될 경우, 음바페의 매각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이기도 했다"며 PSG가 음바페에게 내건 새로운 재계약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대화 참여조차 거부했다. 상황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게 되자 PSG는 음바페를 2군으로 강등시켜버렸다. 1군 선수단과 훈련조차 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다. 음바페가 구단의 계획에 없다는 걸 알려주는 행동이었다.
PSG 수뇌부는 다시 한번 음바페와 대화를 시도해 상황을 해결해보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지만 음바페는 강경했다. 엘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와의 회담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음바페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PSG는 오는 13일 로리앙과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을 치른다. 음바페는 1군에서 훈련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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