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 경제성장률 1.3% 전망…“연내 경기회복 어려워”
내수·수출 동반 부진 영향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외 가장 낮은 수치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동향과 전망, 2023년 3/4분기’ 보고서를 통해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한경연의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 국제통화기금(IMF)·기획재정부의 1.4% 전망치보다 낮았다.
한경연은 장기간 진행된 경제 여건 부실화와 성장 모멘텀 약화,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지연까지 겹치면서 올해 한국 경제가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1% 성장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한 명목 임금 상승률은 정체하고, 계속 이어지는 고물가 등 영향으로 실질구매력은 떨어지면서 소비여건이 위축된 영향이다. 금리급등에 따라 커진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 구조적 원인도 민간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져 온 설비투자도 2.3%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외 투자가 모두 급감하면서다. 건설투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건축 부문 공사 차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못하며 역성장(-0.7%)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약한 상황에서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도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다만, 대내 경기 부진에 따른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을 뛰어넘으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가 올해 안에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 반등 무산으로 인한 영향이 미국 등 주요국으로 미친다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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