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뮤직 익스프레스’ 김지유 아나운서 ‘햇병아리 DJ’의 좌충우돌 성장기 “여러분의 ‘지타민’이 될래요”[스경X인터뷰]
경기와 인천지역을 주된 권역으로 하는 OBS 라디오(99.9㎒)는 지난 3월30일 첫 전파를 쏘아 올린 ‘햇병아리’ 방송사다. OBS의 전신이었던 iTV가 2004년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면서 잃었던 라디오의 체계를 무려 19년 만에 찾아온 결과였다.
단일 주파수로 청취자들과 함께하고 있던 OBS 라디오는 가장 활력이 있고 활기차야 할 정오시간대 프로그램 ‘뮤직 익스프레스’의 진행자로 지난해 말 새로 입사한 신입 아나운서 김지유 아나운서를 DJ로 부스에 앉혔다. 그야말로 ‘햇병아리’ 방송국에 ‘햇병아리’ DJ인 셈이다.
여러가지로 난관이 많았을 새로운 조직과 새로운 DJ의 도전. 4개월이 지난 지금 OBS 라디오와 김지유 아나운서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씩씩하게 청취자들의 일상과 함께하고 있다. 김지유 아나운서를 처음 만나는 순간, 아나운서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는 여러 이미지는 사르르 녹고 만다.
“솔직히 처음 말씀을 들었을 때, ‘신입 아나운서가 라디오 DJ를? 그것도 핵심 시간대의 생방송 프로그램을?’하면서 놀란 건 사실이었어요. 비슷한 연차의 아나운서 중에 이렇게 중요한 프로그램에 투입된 건 저밖에 없다고 들었거든요. 당연히 기존 선배들보다는 실력으로 잘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솔직하게,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아는 척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덤볐습니다.”
‘뮤직 익스프레스’는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대중가요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정오의 프로그램답게 졸음을 확 쫓는 활기찬 음악과 함께 연출자인 소영선PD가 매만져 탄생하는 다양한 새로운 음악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김지유 아나운서에겐 프로그램의 팬층을 넓히는 게 우선이었다.
“라디오를 즐겨 접하시는 많은 자영업자분들이나 직장인 분들도 계시지만, OBS 라디오는 운전하는 다양한 기사님들이 많이 들어주세요. 그래서 기사님들 문자가 오면 더 적극적으로 소개해드리고요. 힘을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 애칭이 ‘지타민(지유+비타민)’이거든요? 힘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께 ‘지타파워!’를 막 쏘아드리고 있죠.(웃음)”
경기도 부천 오정동에 있는 본사와 수원에 있는 라디오국을 오가는 일정 때문에 김지유 아나운서도 바쁜 하루를 보낸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수원의 라디오국까지 대중교통으로 왔다가 생방송이 끝나면 곧바로 수원시청 앞으로 달려가 부천 본사로 가는 버스를 탄다. 신입 아나운서로서 여러 업무를 끝내야 비로소 퇴근할 수 있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출퇴근 길이 더욱 힘들기도 한데요. 오히려 대중교통을 즐겨 타는 게 제게는 도움이 돼요. 기차 안에서 대본도 미리 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에피소드를 찾거나 그날의 분위기를 찾기도 하고요. 본사에 가면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하고 각종 더빙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제게는 12시에 ‘뮤직 익스프레스’를 하는 게 큰 힘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뮤직 익스프레스’는 월요일 음악을 각종 악기로 분리해 듣는 ‘음수분해’, 화요일 서로 다른 노래를 합하는 ‘조립식 음악’ 등의 코너뿐 아니라 금요일 ‘유따삼’을 통해 경기인천지역의 각종 유래를 듣고 수원시장, 과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출연해 ‘1일 DJ’에 참여하는 등 지역방송으로서 지역밀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처음에는 저희 방송을 들으시고 대단한 감동은 아니더라도, 그냥 ‘피식’ 웃으실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조금 더 부스가 익숙해지고, 많은 분들의 진심 어린 응원을 받으면서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신입 아나운서로서 뉴스 등을 진행하는 정석의 길로 가지 않고 있잖아요. 이러한 과정을 살려서 절대 틀에 갇히지 않는 방송을 계속 만들어가 보고 싶어요.”
김지유 아나운서는 20대 아나운서답게 자신의 해야 할 일과 인상적인 문구, 다짐 등을 쓴 노트를 손에서 떼지 않고 있었다. 방송할 때도 노트를 꼭 곁에 두는 그는 아직은 어린 ‘지타민’이지만 결국 전국의 청취자들을 사로잡는 ‘활력의 그 날’을 기다린다.
“진심을 담아 계속 방송하고 싶어요. 언젠가 초심을 잃을 위기도 있겠죠. 그러지 말자는 생각으로 계속 제 하루 방송일기를 쓰고 있어요. 늘 어떤 일이 있더라도 초심을 지키면서 방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기자에게도 ‘지타파워!’를 쏴 준다. 아직은 어색하고 서툴고 부족할지 모른다. 그런 점이 개국 4개월인 OBS 라디오에도 같이 적용되는 말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임하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 있기에, 라디오는 우리 일상에서 가장 곁에 가까이 있는 친구일 수 있다. 이런 마음이 ‘비타민’이 아니면 무엇일까.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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