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 초전도체 테마주 광풍‥'LK-99' 진실은?
[뉴스투데이]
◀ 앵커 ▶
금요일 '비즈&트렌드' 이성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은 증권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초전도체' 이야기군요.
◀ 기자 ▶
올해 시장 최대 테마주 가운데 하나로 이미 기록된 것 같습니다.
주가 그래프 하나 보겠는데요.
이 기업의 주가가요.
초전도체 응용 기술을 가졌다는 이유로 상한가 세 번 사흘 만에 2배가 지금 올랐습니다.
거래 정지 하루, 그리고 다다음 날에는 거꾸로 30% 내리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표현, 이게 무엇인지를 보여줬죠.
이렇게 이런 주식들이 여러 개 있었는데 이렇게 주식 시장을 흥분시킨 것은 초전도체를 합성했다는 지난달 국내 한 연구진의 발표였습니다.
실제 글을 읽고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영상은 널리 유포됐는데요.
지금 나오는 영상 바닥에 깔린 게 바로 자석이고요.
그 위로 비스듬하게 공중부양하는 이 작은 물질이 연구팀이 합성했다고 주장하는 초전도체 물질이었습니다.
◀ 앵커 ▶
'LK-99'라고 하는 거죠?
영상을 보면 저게 진짜 초전도체가 맞는지 논란이 좀 되더라고요.
초전도체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화제인 겁니까?
◀ 기자 ▶
사전적인 정의는요.
전기 저항이 없는 물체입니다.
그런데 아까 보시듯이 자성을 띠는 물체와 가까워지면 자석을 강력하게 밀어내는 그런 자기장이 만들어져서요.
화면처럼 공중에 떠 있게 만들 수 있는 거죠.
지금 저 화면에서는 눈에는 사실 보이지 않지만 사이에 서로 밀어내는 자기장이 지금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공중에 떠 있는 거군요.
이게 SF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면서요?
◀ 기자 ▶
2009년에 상영했던 영화 아바타 이야기인데요.
외계종족인 나비족의 거주지가 공중에 떠 있는 그런 모습이 있는데 이게 바로 초전도체 물질이 저기 묻혀있다는 그런 영화 속 설정 때문입니다.
영화 세심히 보신 분들 중에는 초전도체 이름이 언 옵테이니엄이고, 가격이 1kg에 300억 원에 이르렀다는 설정이 있고요.
또 미래 인류가 이 귀한 광물을 탐내서 나비족이 사는 행성 판도라를 침략했다는 설정까지 기억을 아마 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앵커 ▶
그건 일단 영화잖아요.
현실에서도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겁니까?
◀ 기자 ▶
정밀 검진할 때 사용하는 MRI 자기공명 촬영장치 아시죠.
또 시속 600km를 달리는 자기부상열차 이런 게 이미 현실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더 널리 쓰이지 못하냐면요.
아바타에 나온 것처럼 상온에서 초전도체 성질을 띠는 그런 광물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MRI 촬영을 예로 들면, 기계 내부 온도를 영하 270도 가까이까지 떨어뜨려야 그런 원하는 성질이 나타나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MRI 비용이 비싼 거고요.
뒤집어 생각하면 영상 10도, 20도 이런 일상 온도에서 초전도체를 만들 수 있다면 여러 가지 기술 면에서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되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연구팀 주장에 전 세계가 바로 반응한 이유, 또 원리를 알아내면 노벨상 수상자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과장이 전혀 아닌 겁니다.
◀ 앵커 ▶
영화처럼 가치가 있는 것이군요.
그런데 'LK-99'에 대해서 전 세계 과학계의 평가가 좀 부정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기자 ▶
상온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발견했다, 합성했다는 주장은 전에도 몇 차례 있었는데 모두 다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과학계 반응이 이번에도 차분했었고요.
미국 프린스턴대학, 또 독일의 막스 프랑크 연구소처럼 권위 있는 연구팀들이 실험을 한 뒤에 이번에도 초전도체가 아닌 듯하다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연구가 실패다. 의미가 없다. 거짓이다. 이렇게 단정할 단계는 아니고요.
연구자들을 설득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게 그런 단계라는 게 과학계의 중론입니다.
앞으로 연구 실험을 통해서 발전할 가능성 여전히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앵커 ▶
연구팀도 계속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주가는 심리잖아요.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주가가 떨어지니까 이거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있겠어요.
◀ 기자 ▶
그럴 겁니다.
주가가 오른 기업들 하나같이 초전도체와 무관하다, 또는 이번 실험과는 무관하다, 이런 해명을 내놓았는데도 주가는 크게 올랐거든요.
무엇인가 정확하게 알기는 힘들지만 거대한 그런 결과가 나올 거 같은 이런 기대를 파고드는 이른바 작전 세력들의 부추김 때문이다, 이런 분석인데요.
지금처럼 시장이 불안할 때 자주 나타난다는 점,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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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13350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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