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요즘 말에 의한 범죄들 풀어주는 분위기인데···김태우, 다시 후보로 낼 수 있어”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국민의힘 의원)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재출마설이 제기되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에 대해 “경쟁력이 김태우 후보가 제일 낫다면 다시 (후보로)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과 가까운 사이라고 밝힌 권 전 장관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강서구청장 후보를 (우리 당이) 안 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후보를 안 내는 경우는 분명하게 잘못을 해서 귀책 사유가 있을 때 안 내는 건데 김태우 전 구청장의 경우는 할 말이 많은 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으로 일하며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5월18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검사 출신인 권 전 장관은 “대법원 판결이 불과 얼마 안 되는 시간 만에 그렇게 나오는 것도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공익제보가 과연 그렇게 심할 정도로 처벌되는 게 마땅한가. 요즘 전반적으로 말에 의해서 되는 범죄들 같은 경우는 조금 많이 풀어주는 분위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권 전 장관은 국민의힘의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에 대해서도 “우리가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있든 없든 안 내는 건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수용한다는 얘기니까 지도부에서 만약에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거는 옳지 않은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 전 장관은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이 전날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서는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상급심 판결에서 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전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대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장 등 후보로 자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중진 의원으로서 제가 겪은 경험들, 제가 관여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당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얼마든지 쏟아낼 생각”이라며 “(제안이 온다면) 무슨 역할이든지 하긴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장관은 논란이 된 자신의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권 전 장관은 2020년 3000만~4000만원을 투자해 3년여간 400회 이상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했는데 어쨌든 윤리자문위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우리 원내지도부한테 얘기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권익위 조사도 얼마든지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동의를 했으니까 거기 이제 따라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은 마이너스 한 40%”라며 “투자액은 어쨌든 제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을 때가 한 3000~4000만원”이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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