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1.3% 전망…"더 낮아질 수도"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때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11일 밝혔다.

GDP 성장률 1.3%는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등 경제 위기 때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실적이다.

특히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명목임금상승률 정체와 고물가 등 실질구매력 약화로 소비여건이 극도로 위축하면서 하방 압력기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금리 급등에 따라 가중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등 구조적 원인도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반도체 등 IT 부분 외 투자가 모두 급감하면서 -2.3%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건축부문의 공사차질과 부동산 PF 부실 등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0.7%의 감소세를 보이겠다.

수출 역시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까지 지연되면서 0.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넘으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1%보다 1.8%포인트 낮아진 3.3%로 전망했다. 다만 폭염과 장마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로 소비자물가의 하락세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 위기 때마다 경기 반등의 효자 역할을 했던 수출도 중국 및 주요국의 경기 반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올해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반등 무산으로 인한 영향이 미국 등 주요 교역국으로 파급되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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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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