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 경제성장률 1.3%···수출·내수 위축에 경기회복 어렵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 올해 실현 어려워”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3%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가 사실상 어려워졌으며,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움직임에 따라 성장률이 이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은 1.3%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중으로 내수와 수출의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 힘들 것으로 본 때문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1.3%는 금융위기(2009∼2011년)와 코로나 19(2020∼2021년) 등 위기가 닥쳤던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기록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간 성장률을 1.5%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여전히 부진한 수출과 내수 위축 등을 근거로 지난 6월 이를 1.3%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연의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 국제통화기금(IMF)·기획재정부·한국은행의 1.4%보다 낮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6월 분석과 숫자는 같다. 한경연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연내에 경기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더욱 강화했다.
민간소비는 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한경연은 관측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명목임금 상승률 정체,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약화 등으로 인해 소비 여건이 극도로 위축되면서다. 금리 급등에 따른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역시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 전망치는 -2.3%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침체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투자가 급감하면서다. 한경연은 건설투자도 -0.7%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 차질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못하면서다.
수출 부문 성장률은 0.1%로 예측됐다. 한경연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주요국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수출은 국내 경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지만,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반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올해 중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다고 분석됐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올해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 반등 무산으로 인한 영향이 미국 등 주요국으로 파급된다면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5.1%)보다 1.8%포인트 낮아진 3.3%로 전망됐다. 다만,폭염과 장마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 등으로 소비자물가 하락세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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