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MZ세대의 놀이문화

장은숙 극단새벽 배우·작가

"틱톡영상을 아는가요?" 15초 영상올리기 문화가 요즘 젊은 세대들의 소통이며 놀이문화다. 젊은 세대들은 유튜브의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 등 짧지만 임팩트 강한 영상들로 자신을 표현한다.

MZ세대의'밈(meme)'문화와 리뷰문화는 MZ세대 그들만의 행동양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밈문화는 과거연예인의 우스꽝스런 모습의 포착, 과거 콘텐츠를 재소환해 재가공하고 SNS에서 공유되며 즐기는 문화다. 리뷰 놀이문화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제품검색을 하거나 맛집을 찾을 때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리뷰 글을 읽는 것이다. 제품구매 리뷰와 댓글 달기 등은 MZ세대의 특성을 보여주는 나름의 놀이문화이다.

댓글 놀이 또한 그들의 문화이다. 하나의 재미난 이슈로 뭉쳤다가 금방 해체하고 또 다른 재미를 찾아 나선다. 짧은 공유와 공감대형성이지만 그들이 즐겁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코로나 이후 나노사회의 특징은 더 가속화됐다. 나노사회의 특징은 산업화이후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라고 한다.

인류학자인 유발하라리가 쓴 책 '사피엔스'는 호모사피엔스가 만물의 영장이 되기까지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담겨진 책이다. 가장 육체적으로 우세했던 네안데르탈인이 아닌'호모사피엔스'가 유일하게 살아남아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언어와 공감력이다. 호모사피엔스는'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과 집단적 상상력을 통해 종교와 국가, 공통의 신화를 공유하고 협력해서 지속적으로 인류를 진화시켰다. 공감과 공유하는 힘은 인류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왔는데, 코로나를 기점으로 이러한 것들이 급속이 깨지고 있다. 현대사회가 고도화됨에 따라 친밀한 관계와 같은 전통적인 인간관계는 줄어들었다. 현대사회의 개개인들은 거대한 사회조직 속에 있지만 어느 누구와도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고 군중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젊은 세대들의 쇼츠나 댓글놀이 등에 대해 삐딱한 시선보다는 사람들 간의 놀이문화, 소통의 한 형태라고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