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K-FOOD의 미래, 모두의 노력이 필요

이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2023. 8. 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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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누군가 2만㎞ 떨어진 나라에서 한국의 언어로 된 노래, 문화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 아마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가공품의 원료인 농축산물, 신선 농산물 모두 안전성을 확보해야 세계의 소비자는 지속적으로 K-FOOD를 이용하고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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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20년 전 누군가 2만㎞ 떨어진 나라에서 한국의 언어로 된 노래, 문화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 아마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전 세계는 지금 K-POP에 열광하고 있다. 이제는 K-POP이 사랑받는 만큼 K-FOOD 또한 각광받는 시대에 들어섰다. 식량이 배고픔을 해결해 주던 시대에서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K-FOOD 또한 다채로운 모습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즐겨지면서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K-FOOD는 우리 농축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가공품이나 신선 농산물로 과채류가 주를 이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과채류의 수출량은 2022년 26만 5000톤(8억 2500만 달러)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공품의 원료인 농축산물, 신선 농산물 모두 안전성을 확보해야 세계의 소비자는 지속적으로 K-FOOD를 이용하고 사랑할 것이다.

식품의 안전성은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농산물 중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노로바이러스 오염은 식중독으로 집단 감염을 일으키며 농약과 중금속 등 유해 물질로 잔류된 농산물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지난 2013년 미국 살모넬라균이 감염된 닭고기와 2011년 독일 리스테리아가 오염된 오이 등이 첨가된 각종 샐러드는 수백 명의 감염과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은 일부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팽이버섯을 통관 거부하며 폐기 처분하기도 했다. 각국은 이 같은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해 나라별 유해 물질 잔류기준을 설정해 안전성을 확보한 농산물의 생산과 시장 유통 안전 관련 법규와 규제를 강화하고 동시에 식품 안전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성분에 대해 미국과 대만, 홍콩은 불검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일본과 EU는 0.01㎎/㎏을 일률 적용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각각 국내 농산물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무역 장벽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PLS(Positive List System) 일률기준을 적용하는 등 안전성 기준을 대폭 강화해 국내외 농산물을 유통하고 있다.

또 국내 농산물 수출을 위해 수출 전문단지 조성과 일본 채소류 ID 등록, 대만·홍콩 사전신고제 등 재배 농장부터 생산물 수확까지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전국 121개 사무소에서 연간 5000여 건의 수출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부적합 수출품을 사전 차단하는 등 농산물 수출에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엔 대만으로 수출된 배, 샤인머스켓, 신선인삼 제품에서 수출국 기준을 초과해 문제가 됐다. 이러한 사례가 발생되지 않으려면 기업 또한 수출 품목에 설정된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 수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많으면 길이 열린다'는 속담이 있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면 못 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K-FOOD가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기 위해선 농가와 수출업체, 정부 등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수입국의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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