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잊은 포항-광주 격돌, 현대가 만나는 최하위 강원-수원 삼성의 운명은
2023 K리그1 26라운드에서 패배를 잊은 상위권 두 팀이 격돌한다.
2위 포항 스틸러스가 13일 안방 포항스틸야드로 5위 광주FC를 불러들인다. 라운드 빅매치로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경기다. 3위 전북 현대(승점 40점)에 쫓기면서, 선두 울산 현대(승점 57점)을 추격해야 하는 포항(승점 45점)은 지난 4경기에서 2승2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득점 분포가 김기동 감독을 웃게 만든다. 4경기에서 9골이 터졌는데, 모두 다른 선수들에게 나온 득점이다. 포항은 호재까지 안았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종우가 지난 라운드에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정재희, 심상민, 신광훈 등의 복귀도 임박했다.
적지로 향하는 광주의 자신감도 밀리지 않는다. 광주 역시 지난 4일 대전하나시티즌과 25라운드 홈 경기를 3-0으로 승리하면서 5경기 무패행진(2승3무)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4무1패의 호성적으로 순위를 5위(승점 37점)까지 끌어올렸다. 광주는 2020시즌 6위 보다 높은 구단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광주도 대전전에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한 각각 세 명의 선수가 모두 다른 공격 옵션으로 만들어내면서 포항과 정면승부를 벼른다.
상승세가 꺾인 선두 울산은 12일 최하위 강원FC(승점 17점)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지난 5경기에서 2승1무2패로 주춤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득점 공동 선두인 주민규와 바코(각 11골)의 득점포가 각각 21라운드, 23라운드 이후 침묵하는 영향이 크다. 또 여름에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으로 이적한 박용우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면서 중원 장악력이 떨어졌다.
강원전은 심리적인 자신감이 큰 경기다. 11년간 25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전적에서 아직 진 적(21승4무)이 없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수원 삼성(승점 18점)과 최하위권에서 경쟁한 강원도 꼴찌 탈출이 시급하다. K리그1에서 최하위는 다음 시즌 곧바로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다. 두 팀 모두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의 강수를 뒀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번 라운드 대진은 모두 좋지 않다. 강원은 울산과, 수원 삼성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전북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지만, 승리한다면 최하위 탈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승부처가 될 수 있다.
33라운드 이후 우승을 다투는 파이널A(1~6위)의 마지노선인 6위를 놓고도 중위권 경쟁이 뜨겁다. 현재 6위 자리는 대구FC(승점 34점)가 지키고 있지만, 7위 대전하나시티즌, 8위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33점),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1점)와 격차가 크지 않다. 대구는 13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인천과, 대전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위 FC서울(승점 38점)을 상대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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