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망한다" 혁신 기치로 시작, 설화·계파 갈등 남긴 김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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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과거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로 김 위원장을 선임하며 혁신의 '전권'을 위임했다.
김 위원장도 어느 계파에도 얽매이지 않겠다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혁신안을 받지 않으면 민주당은 망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초선 의원뿐 아니라 다선 중진 의원들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 혁신위의 힘을 빼는 행위라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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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저하·노인 폄훼 발언 논란 자초…남은 건 계파 갈등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당과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게 이름부터 역할까지 모든 것을 맡기겠다. 혁신기구 개혁안을 전폭 수용해 새롭게 거듭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6월16일 김은경 혁신위원장 지명 직후 이재명 대표)
이 대표는 과거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로 김 위원장을 선임하며 혁신의 '전권'을 위임했다.
김 위원장도 어느 계파에도 얽매이지 않겠다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항이 이어졌다.
1호 혁신안인 민주당 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과 이에 대한 당론 채택은 일부 의원의 반발 속 '조건부'로 수용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혁신안을 받지 않으면 민주당은 망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어 꼼수탈당 방지책을 담고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방식을 현재의 무기명 방식에서 기명 방식으로 바꾸는 내용의 2호 혁신안을 제시했다.
이에 이 대표도 "조기에 기명 투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힘을 보탰지만 당시 당내 초선 의원들을 '학력 저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대 학생'으로 비유하면서 설화가 시작됐다.
초선 의원뿐 아니라 다선 중진 의원들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 혁신위의 힘을 빼는 행위라며 항의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에는 '미래 짧은 분'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노인 폄훼 논란이 일었고, 정치권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이 대표는 물론 박광온 원내대표까지 나서 유감과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끝내 김 위원장은 고개를 떨궜다.
김은경 혁신위의 3호 패키지 혁신안엔 당 대표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를 배제하고 권리당원 1인 1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로 선출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계파 간 갈등의 원인이 된 대의원제 폐지와 3선 이상 연임 페널티 항목은 담기지 않았고, 혁신위원들은 올드보이의 귀환을 우려해 다선의 용퇴를 촉구했다.
혁신위 발표가 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우려했던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 모습이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지칭되는 강성 당원들의 요구 내용이 대부분 받아들여지면서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친명(친이재명)계는 혁신안을 긍정 평가하면서 본격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는 '갈라치기 전형'이라며 이 대표의 용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선임 후 56일간의 혁신위 활동을 전날(10일) 종료했다. 그의 마지막 발언은 그간의 혁신위 활동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혁신안은 여러 위원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논쟁해서 만들어 낸 피땀의 결과다. 그 피땀의 결과가 제 여러 가지 일로 가려질까 그게 가장 두렵다. 명치를 향했던 칼끝이 정말 아팠다. 민주당이 잘 받아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혁신안이 되길 바란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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