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GM'-신차 없는 '르노', 판매량 극과 극

김창성 기자 2023. 8. 1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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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이 '車'에 달린 완성차업계 하반기 성적③] 반등과 정체

[편집자주]올해 상반기(1~6월)에도 국내 완성차업계의 판매량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지속됐다.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기아는 SUV 신작을 앞세워 하반기도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부진했던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KG모빌리티는 토레스의 흥행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전기차 'EVX'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내년까지 마땅한 신작이 없는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암울하지만 XM3의 수출 흥행이 그나마 위안이다. 이들이 하반기에 모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GM 한국사업장이 하반기에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진=GM 한국사업장
▶기사 게재 순서
①집안싸움 현대차 vs 기아, 패밀리 SUV 격돌
②EV9 빈틈, 토레스 EVX 공략 성공할까
③속도 내는 'GM'-신차 없는 '르노'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나름의 전략을 갖고 있지만 놓인 상황은 정반대다. GM 한국사업장은 오랜 부진을 털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투톱을 앞세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의 지휘 아래 판매 상위권과의 격차도 계속 좁히겠다는 각오다. 르노코리아는 마땅한 흥행카드가 없다. 수출 효자로 불리는 XM3가 건재하지만 국내 시장 판매량은 꼴찌다.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어 내년 하반기 선보일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멀티 라인업 전략으로 고객 잡기 승부수


GM 한국사업장은 올 상반기(1~6월) 21만4036대를 팔아 전년(12만2756대)대비 판매량이 74.6% 뛰었다.
내수에서는 1만8984대를 팔아 전년(1만7551대)보다 8.2% 늘고 수출에서는 전년(10만5205대)과 비교해 85.7% 증가한 19만5322대를 배에 실었다. 지난 4월 선보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이 눈에 띈다.
GM 한국사업장이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하반기에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사진=GM 한국사업장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첫 달인 지난 4월 3072대를 시작으로 ▲5월 3396대 ▲6월 3842대가 팔려 석달 동안 1만310대가 소비자와 만났다. 상반기 국내 전체 판매량(1만8984대)의 54.3%다.

하반기 첫 달인 지난 7월 판매량도 2807대를 기록해 올해 남은 기간 역시 안정적인 판매 흐름이 전망된다.

상반기에 월 1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보인 비슷한 차급의 트레일블레이저는 하반기에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투톱을 형성할 전망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브랜드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같은 대중적인 라인업 외에도 대형 SUV 트래버스와 초대형 SUV 타호, 준대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도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한다.

해당 라인업은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모델인 데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나 트레일블레이저와 비교해 월 판매량이 10분1 수준도 되지 않는다.
/디자인=이강준 기자
판매량이 적지만 GM 한국사업장은 국내 소비자의 프리미엄 및 다양성 경험 등에 초점을 맞춰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잠재 고객을 늘리고 판매량 증대에 힘을 보태겠다는 복안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외에도 캐딜락 SUV XT4·5, 하반기에 선보일 브랜드 최초의 준대형 전기 SUV '리릭'을 비롯해 GMC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등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멀티 라인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이 같은 멀티 라인업 전략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을 서울 강남에 열고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소통 강화에도 열중하고 있다.


부족한 현재, 희미해지는 존재감


르노코리아는 최근 부산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과 미래 전략을 밝혔다.
르노코리아 'XM3'의 수출 흥행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귀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연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미래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전기차 생산설비 투자가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인지 전기차 라인 증설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르노코리아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중국 지리자동차와 협업한 하이브리드 중형 SUV 개발(오로라 프로젝트)을 진행 중인 만큼 빠르면 2025년부터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르노그룹의 이 같은 계획은 미래차 전환을 위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중요한 생산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르노코리아는 미래와 견줘 현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흥행 라인업이 부재한 탓이다.
하반기에도 신작이 없는 르노코리아가 기존 라인업의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은 SUV '더 뉴 QM6'.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올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서 6만4847대를 팔아 전년(7만6156대)대비 14.8% 떨어진 실적을 거뒀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 가운데 최하위 성적이다.

같은 기간 내수에서는 1만2270대를 판매해 53.2%(전년 2만6230대) 떨어졌고 수출은 XM3(수출명 아르카나)의 꾸준한 실적에 5만2577대를 선적, 전년(4만9926대)보다 5.3%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사실상 XM3의 수출 실적에 기댔다. 대표 중형 SUV QM6의 국내 판매량도 월 1000대 안팎의 성적을 거뒀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오로라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에나 모습을 드러날 예정이다. 그 때까지는 현재 라인업으로 버텨야 하는 르노코리아로서는 하반기도 이렇다 할 반등 요소가 없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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