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이미 ML 최고선수 중 1명" 美 현지의 찬사 "놀라운 대반전 일어났다"

김우종 기자 2023. 8. 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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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 김하성(한국 시각 11일 기준) 타율 0.288, 15홈런, 27도루
- 美 매체 "한국 슈퍼스타의 놀라운 반전, ML 최고 선수 중 한 명"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향해 미국 현지에서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들과 같은 레벨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3도루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 김하성, 메이저리그 데뷔 최초 1경기 3도루 완성
김하성의 발과 주루 센스가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김하성은 1회부터 도루를 두 차례나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의 혼을 쏙 빼놓았다. 1회초 리드오프로 첫 타석을 밟은 김하성은 이날 데뷔전을 치른 시애틀 선발 투수 애머슨 핸콕을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다음 타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김하성이 과감하게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상대 포수의 송구가 이어졌으나, 김하성의 발이 훨씬 빨랐다. 상대 투수의 투구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은 시즌 25호 도루. 이때 잠시 공을 흘린 틈을 타 3루로 뛸 듯한 제스처까지 보여줬다.

결국 김하성은 3루에 도달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 아웃을 당한 상황. 후속 후안 소토의 초구 때 성큼성큼 스킵 동작을 시도하더니 3루로 냅다 뛰기 시작했다. 시애틀 포수 칼 롤리가 공을 잡은 뒤 3루로 아예 뿌리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타이밍을 잡았다. 시즌 26호 도루 성공. 계속된 1사 3루 기회. 이어 소토의 애매한 투수 앞 땅볼 때 김하성이 홈으로 파고들며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공을 잡은 투수는 홈 송구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1루로 뿌리며 아웃 카운트 1개와 점수를 맞바꿨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빠른 발을 앞세워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뽑은 순간이었다.

김하성(오른쪽)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헬멧을 고쳐쓰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1회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단 두 타석 만에 전날(9일) 끊겼던 멀티 출루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하성이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볼 1개를 골라냈다. 이어 4구째 핸콕의 싱커를 공략해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김하성이 15경기 연속 안타를 친 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A.J. 카사벨에 따르면 김하성은 지난 2015년 맷 켐프(15경기) 이후 8년 만에 팀 내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김하성은 또 뛰었다. 핸콕과 타티스 주니어와 끈질긴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9구째 볼에 김하성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시즌 27호 도루.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 3도루를 해낸 순간. 이 도루로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5회 1사 1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밟았으나 5구 승부 끝에 체크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7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3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8회말 대거 5실점 하면서 1-6으로 패했다. 산발 4안타에 그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외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 팀은 4연패 늪에 빠졌다. 순위는 55승 6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올 시즌 김하성은 11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 15홈런, 41타점, 63득점, 27도루, 출루율 0.384, 장타율 0.451, OPS(출루율+장타율) 0.835를 기록 중이다.
김하성(가운데)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6회 후안 소토의 송구를 받아 2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태그 아웃시킨 뒤 2루심을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왼쪽)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6회 후안 소토의 송구를 받아 2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태그 아웃시키는 순. /AFPBBNews=뉴스1
◆ 美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김하성은 어떻게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이 됐는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한국 슈퍼스타의 놀라운 반전(An amazing turnaround for the Korean superstar)"이라고 찬사를 띄운 뒤 "전문가들은 어떻게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됐는지 분석했다(Analyst Breaks Down How Ha Seong-Kim Has Become of the MLB's Best Players)"고 소개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김하성이 비록 올스타전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뒤 2시즌 동안은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투수들의 강속구 공략에도 약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지난 주말 LA 다저스와 시리즈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내셔널리그 MVP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다저스의 슈퍼스타인 이들은 올 시즌 김하성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김하성의 수비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펫코 파크를 밟은 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또 올 시즌에는 팀 내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잰더 보가츠와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와 같은 슈퍼스타 동료들이 즐비한 라인업에서도 김하성은 확실히 눈부시게 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순식간에 30도루에 가까워지며 팀 내 도루 1위인 김하성은 15개의 홈런까지 때려냈으며 높은 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샌디에이고를 구하고 있는 것도 김하성"이라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오른쪽)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7회 끝까지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팟캐스트 디바인 스포츠 고스펠은 "올해 샌디에이고 경기를 많이 봤다면 이 팀의 MVP가 김하성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라면서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 소토, 보가츠가 더욱 스타라고 볼 수 있지만, 김하성은 그들보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의 등장은 역대 최고였다. 그는 미래의 영원한 올스타가 될 것"이라며 호평했다.
◆ 이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32개) 기록에 도전장, 새 역사까지 '-6개'
이미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 기록(종전 2010년 추신수 22도루)을 세운 김하성은 새 기록 도전에 나선다. 바로 2007년 일본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아시아 내야수 최다 도루(당시 콜로라도 32도루) 기록이다. 비록 아시아 출신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인 스즈키 이치로(56도루)를 넘어서는 건 어려울지라도 32도루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에 임한다. 과연 김하성이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하성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2회 수비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헛스윙 판정이 내려지자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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