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날아온 ‘문어’ 아파트 37층 창에 철썩…또 등장한 가짜뉴스
태풍 대비에 지친 상인들 “영업 손실 유발”
지난 10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등 과거 부산의 태풍 피해 상황을 찍은 사진이 마치 현재 피해 상황인 것처럼 조작돼 올라왔다.
부산 피해 상황이 담긴 사진들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 유튜브 채널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가짜 동영상은 한 방송사 뉴스 유튜브 계정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힌남노 등 몇 년 전 태풍 피해 사진을 짜깁기 해 만든 ‘가짜’인 것으로 파악됐다. 힌남노 때 발생한 부산 수영구 민락동과 광안리 해수욕장 부근을 찍은 사진은 게시 날짜를 10일로 조작해 올리기도 했다.
한 건물의 유리창에 문어가 붙어 있는 사진은 태풍 때마다 반복해서 올라오는 유명한 가짜 사진 중 하나다.
가짜 사진에 등장한 상인들은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민락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씨(55)는 연합뉴스에 “카눈으로는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면서 “가게 상호까지 노출된 가짜 사진을 본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영업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형 태풍이 오면 가짜 사진이 나도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부산 마린시티 고층 건물 37층 유리창에 문어가 붙어 있는 사진은 태풍 때마다 반복해서 올라오는 유명한 ‘가짜 사진’ 중 하나다.
부산 해운대구 미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뉴스로 인해 휴가철 영업을 망칠까 봐 우려스럽다”며 “누군가는 조회수 때문에 재미로 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인들에게는 생업과 직결된 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태풍 대비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인들에게 이중의 손해를 유발하는 가짜 뉴스는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지역에 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27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간판 이탈이나 나무 쓰러짐 정도였다. 강풍으로 인한 해안가 유리창 파손도 과거에 비해서는 많지 않았다.
한편 카눈은 11일 오전 1시쯤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다. 전날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한 카눈은 약 16시간 동안 우리나라에 머무르며 피해를 줬다. 아직 태풍으로 인한 공식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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