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빈틈, 토레스 EVX 공략 성공할까
[편집자주]올해 상반기(1~6월)에도 국내 완성차업계의 판매량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지속됐다.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기아는 SUV 신작을 앞세워 하반기도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부진했던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KG모빌리티는 토레스의 흥행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전기차 'EVX'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내년까지 마땅한 신작이 없는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암울하지만 XM3의 수출 흥행이 그나마 위안이다. 이들이 하반기에 모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①집안싸움 현대차 vs 기아, 패밀리 SUV 격돌
②EV9 빈틈, 토레스 EVX 공략 성공할까
③속도 내는 'GM'-신차 없는 '르노
올 하반기(7~12월) 국내 완성차업계가 주목하는 전기차는 기아의 준대형 SUV 'EV9'과 KG모빌리티의 중형 SUV '토레스 EVX'다. 두 라인업은 크기가 다르고 플래그십과 대중적인 차량 모델인 만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출고가가 최대 8000만원이 넘는 EV9에 비해 3000여만원 저렴한 EVX가 빈틈을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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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은 99.8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를 달성했다.
기아는 EV9 기본모델의 트림을 에어와 어스 두 가지로 운영하며 각 트림에서 2WD와 4WD의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에어 트림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윈드쉴드 1·2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10 에어백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과 핵심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어스 트림은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스티어링 휠 엠블럼 라이트 ▲듀얼 칼라 앰비언트 라이트 ▲12인치 대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 탑재됐다.
EV9 가격(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 후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은 7337만~8169만원이다.
EV9은 덩치가 커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고 타깃층도 확실하다. 올 초 열린 서울모빌리티쇼 등에서 공개됐을 때부터 전기 SUV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최근 터진 '주행 중 동력상실' 결함 이슈는 극복 과제다. 현대차·기아는 EV9의 주행 중 동력상실과 관련해 정확한 현상과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국토교통부도 현대차·기아에 관련 결함 신고 건수를 비롯해 기술이나 분석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기아는 EV9 8394대(미 판매분 5811대 포함)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단행하며 진화에 나섰다. EV9의 생애 전 주기를 관리하는 전용 케어 서비스도 출시하며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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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EVX는 출시 1년여 만에 최단기간 누적판매 5만대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토레스의 플랫폼을 활용해 탄생했다.
쌍용자동차에서 KG모빌리티로 간판을 바꾼 뒤 선보이는 첫 번째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 EVX는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디자인이 공개 뒤 하반기 기대되는 전기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흥행작 토레스 기반의 모델인 만큼 대중적인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E5 4850만~4950만원 ▲E7 5100만~52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각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정책에 따라 3000만원대로 구입한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로 중국 전기차·배터리 생산업체 BYD와 협력하고 있다. KG모빌리티가 BYD와 손잡은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는 BYD와 협력할 경우 경쟁사보다 진입이 늦은 미래 친환경차 시장 대응에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배터리 팩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 등으로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이 가능해졌지만 중국 업체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불신은 극복 과제다.
자체 측정결과에 따라 1회 충전 시 420㎞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500㎞가 넘는 EV9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점도 고객의 선택을 좌우할 요소로 지목된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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