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현대차 vs 기아, 패밀리 SUV 격돌

김창성 기자 2023. 8. 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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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이 '車'에 달린 완성차업계 하반기 성적①] 싼타페·쏘렌토·스포티지 등 전통의 인기 라인업 출격

[편집자주]올해 상반기(1~6월)에도 국내 완성차업계의 판매량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지속됐다.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기아는 SUV 신작을 앞세워 하반기도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부진했던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KG모빌리티는 토레스의 흥행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전기차 'EVX'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내년까지 마땅한 신작이 없는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암울하지만 XM3의 수출 흥행이 그나마 위안이다. 이들이 하반기에 모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자인 호볼호가 심하게 갈리고 있는 현대차의 신작 '디 올 뉴 싼타페'가 하반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현대차
▶기사 게재 순서
①집안싸움 현대차 vs 기아, 패밀리 SUV 격돌
②EV9 빈틈, 토레스 EVX 공략 성공할까
③속도 내는 'GM'-신차 없는 '르노'
올 상반기(1~6월)에도 국내 자동차시장에 이변은 없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기록한 압도적인 판매 성적은 나머지 3개 완성차업체(르노코리아자동차·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차·기아는 전체 라인업이 고른 판매량을 기록하며 경쟁업체의 신차효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새 SUV 라인업을 선보인 현대차·기아는 하반기에도 경쟁업체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자인 호불호 '아빠車'가 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에 365만738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년(187만9041대)대비 10.8% 증가한 208만1462대, 기아는 지난해(141만9486대) 보다 11.0% 늘어난 157만5920대다.

나머지 3개 업체의 상반기 판매량(34만4028대)을 모두 합쳐도 현대차·기아 실적의 10분의1도 되지 않는다.

수치가 무의미할 정도로 판매 실적 격차가 난 만큼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집안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봉에는 현대차·기아의 대표 SUV 라인업 삼총사가 자리한다.

포문은 현대차의 중형 SUV '디 올 뉴 싼타페'(신형 싼타페)가 열었다. 최근 디자인이 공개된 신형 싼타페는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5세대 모델이다.

신형 싼타페의 외관은 과거 현대차의 흥행작 갤로퍼를 계승한 박시(Boxy)한 형태의 강인한 이미지지만 전체 디자인이 공개되자마자 호불호가 갈렸다.
/디자인=이강준 기자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엠블럼을 아이코닉한 형상으로 재해석한 H 형상의 디자인을 곳곳에 반영하며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디자인 공개 전 유출된 이미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에 실망했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지나치게 아래로 이동한 방향지시등(깜빡이) 때문에 뒤차의 안전주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가격이 얼마로 책정될 지도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물 공개 전이지만 공간 확보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신형 싼타페 실내는 언제 어디서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수평과 수직 이미지를 강조한 레이아웃으로 외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현대차 최초의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 고객을 배려한 다양한 사양 역시 눈에 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테라스 콘셉트의 테일게이트 공간을 기반으로 한 SUV의 강인함과 섬세한 고객 경험을 반영해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기아가 국내 준중형 SUV 판매 1위인 '더 2024 스포티지'를 들고 나왔다. /사진=기아


스테디셀러 투톱으로 맞대응


기아는 안정적인 스테디셀러 라인업으로 맞선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국내 준중형 SUV 판매 1위 스포티지의 연식 변경 모델 '더 2024 스포티지'를 최근 출시하고 고객 공략에 들어갔다.

기아는 '더 2024 스포티지'에 고객 선호 사양을 추가해 편의·안전성을 높였다. 가격대는 2537만~3831만원이다. 기아는 더 2024 스포티지의 전 트림에 1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신규 적용했다.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에는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2열까지 확대해 실내 정숙성을 끌어올렸다. 동급 최초로 2열 사이드 에어백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30주년 에디션'은 기존 시그니처 그래비티 모델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완성도를 더했다.

기아는 기존 시그니처 그래비티 트림의 루프랙,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등에 적용된 유광 블랙 색상을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 및 전·후면 범퍼 하단 가니쉬 ▲도어 가니쉬 ▲18·19인치 휠까지 확대 적용해 강인한 느낌의 블랙 콘셉트를 구현했다.
기아가 3년 연속 국내 중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지킨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를 선보였다. /사진=기아
기아는 준중형 모델 스포티지에 이어 중형 라인업인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의 디자인도 공개했다.

앞선 4세대 쏘렌토는 2020년 출시 후 국내에서만 매년 6만대 넘게 팔리며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쏘렌토는 올 상반기에도 3만6000대 이상 판매됐다.

기아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의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에서 영감을 받아 더 뉴 쏘렌토의 내·외장 디자인을 신차 수준으로 변경해 고급감을 한층 높였다고 강조했다.

더 뉴 쏘렌토의 가솔린 및 디젤 모델과 하이브리드 4WD 모델 가격은 8월 중순쯤 공개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2WD 모델도 인증 완료 후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이 적용된 가격을 공개하고 출시할 계획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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