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김남길 "정우성 감독, 연기 호흡 알고 놀게 해줘…또 제의 준다면 흔쾌히!" [MD인터뷰](종합)

양유진 기자 2023. 8.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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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길 / 길스토리이엔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우성이 형이 또 출연 제의를 주신다면요? 흔쾌히 할 의향 있죠!"

배우 정우성이 처음 연출한 장편 영화 '보호자'에서 성공률 100% 해결사 우진을 연기한 배우 김남길의 말이다.

정우성이 주연과 연출에 이름 올린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한 삶'을 꿈꾸는 폭력 조직 출신 수혁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김남길은 일명 '세탁기'로 불리는 우진 역이다. 조직 내 이인자 성준(김준한)에게 수혁(정우성)을 죽여달라 의뢰받은 우진은 진아(박유나)와 힘을 합쳐 분투한다. 그러나 곧 수혁에게 인질로 잡혀 끌려다니게 되는 우진이다.

광기 서린 웃음소리와 천진한 표정으로 잔혹함을 감춘 우진은 김남길을 거쳐 적절한 온도를 띈다. 예고편이 공개되고 예비 관객으로부터 '잘생긴 도른자 찰떡'이라는 기대를 얻기도 했다.

배우 김남길 / 길스토리이엔티

10일 화상으로 만난 김남길은 우진이 "어릴 때 기억에 머물러 성장하지 못하고 사회적인 결핍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고는 "내려놓고 해야겠더라. 여타 영화의 사이코패스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해 다른 방법으로 새로움을 보여주려 했다. 도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묵직함을 담은 수혁이 우진을 만났을 때 자칫 이야기가 흐려질까 걱정했다. 정 감독은 제가 튈 때 수혁으로 중심을 잡아줬다. 잘못하면 동떨어진 섬을 보는 것 같을 수도 있겠더라"라고도 이야기했다.

감독 정우성은 물론 배우 정우성과도 첫 호흡이다. 어려서부터 정우성의 영화를 봐왔다는 김남길은 "정 감독 앞에 가면 이상하게 수줍어진다"며 "배우와 감독도 사람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정우성이라는 사람은 배려와 이해, 태도가 달랐다"고 격찬했다.

"두 번 다시 연기하는 선배의 연출작에 출연하지 말아야지 했다"는 김남길은 "도망갈 구석이 없더라. 연기할 때 숨고 싶은 적이 간혹 있었다. 왜 숨고 싶은지 잘 아니까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반면 명쾌해서 좋았다. 다른 감독보다 연출을 할 때 연기적 호흡을 잘 알아 배려하고 놀게 해줬다"며 "정 감독은 스태프에게 맡기는 것 같지만 스태프가 놓친 부분을 귀신같이 잡아내 이야기한다. 현장에서 많이 뛰어다닌다"고 회상했다.

배우 김남길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김남길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18살 차 나는 배우 박유나와 우진, 진아로서 생동감을 부여한 김남길은 의외로 "처음에 멜로 신이 있었다"며 "모두가 부담스러워했다. 나이 차이가 안 나게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정 감독이 자신감은 묻어주자고 했다. 멜로가 자칫 잘못하면 진아와 우진의 캐릭터성을 방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유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려웠을 거다. 동료 배우가 아니고 저도 정우성 감독도 둘 다 어려운 상황이잖냐"라고 한 김남길은 "탱탱볼 같았다. 다가가고 풀어주려고 하면 튕겨냈다"며 "조금씩 낯가림이 풀렸다. 편안해졌다"고 알렸다. "제가 정신 연령이 낮다. 박유나와 잘 어우러졌다. 케미가 좋지 않았나"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남길은 감독을 겸하는 배우를 보며 "자극받기도 한다"고. 연출 도전 의향을 묻자 김남길은 "기회가 되면 민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해보려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보호자'는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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