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과학에 진심이었던 그들…'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송광호 2023. 8.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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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과학!'하고 형식은 여관에 돌아와 앉아 혼자 부르짖었다."

누리호 및 차세대 발사체 엔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민태기 박사가 조선말부터 해방공간까지를 다루며 과학에 투신한 사람들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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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죄책·모나미 153 브랜딩
책 표지 이미지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 민태기 지음.

"'과학! 과학!'하고 형식은 여관에 돌아와 앉아 혼자 부르짖었다."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됐던 장편 소설 '무정'의 한 대목이다. 이 소설을 쓴 이광수를 비롯해 당대 지식인들은 과학에 주목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이유가 서구의 과학기술에 무지했던 탓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당대 지식인들은 뉴턴 역학은 물론, 최신 과학에까지 관심을 가지는 열정을 보였다.

책에 따르면 1922년 2월 동아일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조명하는 7편의 기획 기사를 실었다. 도쿄공업대 출신으로, 화가 나혜석의 오빠였던 나경석이 필자로 나섰다. 이듬해에는 아인슈타인 강연회도 진행했다. 최윤식·김영식·한위건 같은 도쿄 유학생들이 여름 방학 기간에 조선 전역을 돌며 상대성이론을 전파했다. 당시 조선인에게 과학은 '자립'과 '독립'을 의미했다. 마음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누리호 및 차세대 발사체 엔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민태기 박사가 조선말부터 해방공간까지를 다루며 과학에 투신한 사람들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돌아와 독립신문을 만든 서재필 박사를 시작으로 아인슈타인을 만나고 와 상대성 이론을 국내에 전한 황진남, 최초의 이학박사인 천문학자 이원철, 물리학 박사 최규남,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국내 첫 노벨상 후보인 양자화학자 이태규, 캐나다 왕립학술회원으로 선출된 수학자 이임학까지,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과학과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전한다.

위즈덤하우스. 316쪽.

책 표지 이미지 [또다른우주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전쟁과 죄책 = 노다 마사아키 지음. 서혜영 옮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과거를 부인한 채 물질주의로 치달아온 일본 사회의 병리 현상을 해부하기 위해 아버지가 참여한 전쟁을 조사한다. 그리고 아버지뻘의 전범들을 인터뷰하며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일본에서 1998년 출간됐고, 2000년 '전쟁과 인간'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책이다. 새로운 제목으로 이번에 재출간된 개정판은 표현을 다듬고 설명을 추가했으며 한국과 관련해서 펼친 활동을 중심으로 새로 집필한 한국어판 서문 등을 실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서구 제국주의를 본떠, 한반도, 중국, 남아시아 사람들을 침략하고 지배했던 일본 천황제 군국주의가 얼마나 사람들의 정신을 황폐하게 했는지, 다시 타자와 교류하는 정신을 되찾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그 내면을 분석했다"고 말한다.

또다른우주. 484쪽.

책 표지 이미지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모나미 153 브랜딩 = 신동호 지음.

학령인구 감소와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국내 대표 문구회사 모나미도 시대와 산업 변화를 피해 갈 수 없었다. 매출은 급감했다.

그래도 60년 넘게 문구 사업에 투신한 모나미는 저력이 있었다. 디자인에 집중하며 쓰는 도구에서 그리는 도구로, 저렴한 브랜드 이미지에서 프리미엄화로 변신에 성공했다.

책은 하얗고 까만 153 볼펜으로 잘 알려진 모나미가 시행착오를 거쳐 브랜드의 본질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디자이너 출신 마케터인 저자는 지속 가능한 브랜딩을 위해 변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이 브랜드의 본질이 된다. 본질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 어떤 태도가 될 수도 있다. 우리 회사의, 우리 브랜드의 본질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자문하고 내부 직원들끼리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 모나미 역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돌고 돌아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필기구를 만드는 일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위즈덤하우스. 24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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