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의 충격적 망설임 "투헬 기절할지도"...토트넘-뮌헨, 이적료 1740억에 100% 합의

김대식 기자 2023. 8.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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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을 망설이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이적을 두고 합의했다. 토트넘은 1억 유로(약 1449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은 브렌트포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전에 상황이 해결되길 원했다. 케인은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를 매우 즐기고 있어서 잔류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 속에 케인이 어떻게 결정을 내릴 것인지는 미지수다"고 덧붙였다. 온스테인 기자는 프리미어리그(EPL) 관련 이적설에 대해서 가장 공신력이 뛰어난 기자 중 한 명이다.

곧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 또한 "뮌헨과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을 두고 1억 유로 이상의 거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재계약을 맺기를 꺼리자 내년에 공짜로 잃는 것보다는 지금 매각하는 것이 구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계약이 1년 남았고, 이제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독일 내부 소식 관련해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독일 '키커'도 "케인이 2023-24시즌에는 EPL이 아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것이라는 조짐이 늘고 있다. '디 애슬래틱'이 뮌헨과 토트넘이 케인을 두고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는데 우리의 정보도 일치한다"며 양 구단의 합의 소식을 전했다.

길고 길었던 뮌헨과 토트넘 그리고 케인의 이적설이 구단끼리의 합의에 성공했다. 어쩌면 예상됐던 미래였다. 지난 4월부터 영국 현지에서는 케인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당시 영국 '텔레그래프'는 "케인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의 계약이 12개월 남는다. 케인 측근들은 그의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토트넘 소식통들은 케인이 이번 여름에 토트넘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케인의 생각과는 별개로, 토트넘의 입장은 단 한번도 달라지지 않았다. 1억 파운드(약 1675억 원)의 이적료 이상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케인을 살 수 없다는 것. 또한 다른 EPL 구단한테는 케인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시즌이 끝난 뒤에 토트넘은 케인을 설득해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케인은 거절했다. 이때 약 1년 전부터 케인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원했던 뮌헨이 케인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EPL 밖으로 떠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케인이었지만 트로피를 원하는 케인의 야망은 생각보다 강했다.

당시에 영국 '디 애슬래틱'은 "약 12개월 전에 뮌헨은 케인이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라는 걸 인지했다. 초기 대화는 긍정적이었지만 뮌헨은 케인이 어려운 이적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하지 못했다. 케인은 계약이 1년 남으면서 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의 최근 대화에서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뮌헨은 케인의 이적 의지를 파악하자마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케인과 뮌헨의 합의를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독일 '빌트'에서 바이에른 뮌헨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지난 6월 말 "뮌헨과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이적의 전제조건은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6월 말부터 케인의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뮌헨이 합의하기까지는 약 6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적시장에서 절대로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스타일인 뮌헨과 절대로 협상에서 양보를 하지 않는 토트넘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뮌헨의 첫 제안은 7000만 유로(약 1014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었다. 토트넘이 원했던 케인 이적료에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었다. 토트넘은 일언지하에 뮌헨의 제안을 거부했다. 뮌헨은 토트넘의 거절을 예상했던 것처럼 곧바로 2차 제안을 준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정보 파악에 능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뮌헨의 첫 제안이 거절됐다는 소식이 나온 후 "뮌헨은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싶어한다. 케인이 'Yes'라고 말한 뒤 구두 합의는 이뤄졌다. '해외로 이적한다면 뮌헨으로 가고 싶다'는 선수의 입장은 명확하다. 구단 수뇌부는 토트넘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케인은 뮌헨이 원하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다"고 밝혔다.

뮌헨은 조금씩 제안을 올려서 케인을 쉽사리 팔지 않겠다는 토트넘의 의지를 시험했다. 뮌헨의 2차 제안은 8000만 유로(약 1159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었다. 토트넘은 뮌헨의 2차 제안조차 고민도 하지 않고 거부했다.

토트넘이 흔들리지 않자 뮌헨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만나 담판을 짓길 원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과 마르코 네페 기술 단장은 일본과 싱가포르로 향한 뮌헨의 아시아 투어에 동참하지 않고 레비 회장을 만나기로 했다.

드레센 CEO와 네페 단장이 중심이 된 협상단이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레비 회장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케인을 둘러싼 토트넘과 뮌헨의 줄다리기가 드디어 결론이 나올 것처럼 보였지만 대면 협상에도 양 측은 이적료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입장 차이만 확인한 후 뮌헨은 뮌헨은 3차 제안을 넣었다. 뮌헨의 마지막 제안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케인 이적설의 데드라인의 설정됐다는 이야기가 나돌았기 때문이다. 뮌헨의 3차 제안은 약 1억 유로(약 1449억 원) 정도의 수준에 보너스 조항이었다.

토트넘이 요구하는 액수에 근접한 제안이었지만 토트넘은 이마저도 고개를 돌렸다. 레비 회장은 뮌헨의 행보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미국 플로리다로 갑작스럽게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본격적인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급해진 쪽은 뮌헨이었다. 결국 뮌헨은 토트넘이 요구한 1억 파운드에 근접한 액수를 맞춰주기로 결정했다. 뮌헨의 4차 제안은 총액 1억 2000만 유로(약 17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빌트'는 "뮌헨은 1억의 고정 이적료와 성과 관련 보너스 지급으로 최대 2000만 유로를 지출할 것이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드디어 케인을 보내주기로 결정했지만 놀라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케인이 뮌헨으로의 이적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뮌헨이 마침내 케인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를 했지만 그는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큰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인의 뮌헨 이적을 매우 강하게 주장했던 플레텐버그 기자 또한 "케인은 정말로 이적을 망설이고 있다. 뮌헨도 이를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50대50이다"며 갑작스럽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케인은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이 시작되기 전에 모든 것이 결정되길 원했던 입장이었다. 너무 늦게 이적을 하는 건 토트넘한테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케인만한 선수를 대체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스트라이커 매물 중에서 케인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결국 이적에 대해서 결론이 나왔지만 케인은 이미 이적을 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무리해서 이적을 추진하지 않아도 1년 뒤에는 자유계약으로 팀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인이 뮌헨 이적을 망설이면서 답답해지는 건 뮌헨이다. '텔레그래프'는 "투헬 감독은 케인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고, 케인과 계약할 수 있다고 매우 확신했다. 케인 영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투헬 감독은 기절할 수도 있다"며 뮌헨의 당혹스러움을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케인과 토트넘이 정리해야 할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이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케인은 살아있는 토트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토트넘에서 키워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케인이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떠오르는 건 2014-15시즌부터였다.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팀에 오자마자 케인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케인은 EPL에서만 2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케인의 시대가 열렸다. 케인은 2015-16시즌, 2016-17시즌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면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지독하게도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시대 중 하나인 포체티노 체제에서도 EPL 준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으로 무관의 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이에 토트넘은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까지 데려왔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이렇게 토트넘이 우승에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케인의 거취는 언론의 먹잇감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까지 수많은 구단과 연결됐지만 그때마다 케인은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케인의 스탠스가 달라진 건 2020-21시즌이었다. EPL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하고도 토트넘이 리그 7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케인은 이적을 원했다. 맨시티 이적을 강행하기 위해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신사협정을 거론하면서 구단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토트넘이 절대로 케인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잔류했지만 그때부터 팬들의 불안감은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케인은 누누 산투 감독 체제가 지속됐다면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또 한번 이적을 추진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콘테 감독이 오면서 케인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토트넘도 리그 4위로 성적을 마무리하면서 좋게 마무리가 됐지만 그마저도 잠시였다. 2022-23시즌 토트넘은 케인이 데뷔한 뒤로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케인이 또 이적을 원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고, 지금 이러한 이적설을 만들게 됐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더 선,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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