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0순위' 오타니도 '좌절'과 '노력' 반복하네...10승+40홈런 '대기록'에도 겸손했다

박연준 2023. 8.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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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MVP 유력 수상자 오타니 쇼헤이도 좌절과 노력의 시간을 반복한다.

오타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나섰다. 

투수로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5패)을 안았다. 타자로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이미 40홈런을 돌파한 오타니는 10승 고지를 밟으며 메이저리그 최초 10-40 클럽(10승-40홈런을 의미) 가입했다. 또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도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왜 오타니가 올 시즌 MVP 유력 수상자로 불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 성적이다.

이날 오타니는 1회초 첫 이닝부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두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삼진으로 처리, 후속 타자들도 범타로 막아냈다. 다만  곧바로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2회초 1사에서 마이클 콘포토에게 2루타를, 페트릭 베일리에게 볼넷을 허용해 상대에 1사 1,2루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이후 아쉬운 상황이 연출됐다. 에인절스 포수 맷 타이스가 2루 견제를 시도했고, 공이 2루 주자였던 콘포토의 헬멧을 맞고 외야로 흘러갔다. 그사이 모든 주자가 한 베이스씩 내달려 1사 2, 3루가 됐다. 또 오타니는 후속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선취점을 허용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3회초에도 안타 2개를 내주며 2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JD 데이비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고비를 넘긴 오타니는 경기 중반부터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4~5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뒤 6회초에는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오타니는 올 시즌 10-40클럽 가입 외에도 엄청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투수로는 22경기 130.2이닝 10승 5패 165삼진 평균자책점 3.17을, 타자 성적은 타율 0.306(425타수 130안타), 40홈런, 83타점, 89득점, 출루율 0.410, 장타율0.666, OPS 1.076을 마크 중이다. 

투수 부문에서는 아메리칸 리그 다승 공동 6위,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3위를 달리고 있으며, 타자 부문에서는 홈런, 장타율, OPS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승리 기여도인 bWAR에서 오타니는 9.0의 수치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로선 오타니를 추격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bWAR 부문 2위는 김하성(5.9)으로 꽤 큰 격차를 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인 베이브 루스와 비교해도 월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타니다. 대기록 작성과 함께 향후 역대급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오타니는 자화자찬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경기 내용을 두고 따끔한 자책을 날렸다.

경기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오타니는 "오늘 경기를 치르며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경기 내내 내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채찍질을 했다.

MLB.com 역시 "그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결국 오타니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끝없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이 지금의 오타니를 만들었다.

오타니의 힘찬 경기 내용은 에인절스의 '5할 승률 복귀'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전적 58승58패를 마크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로 불리는 와일드카드에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경기 차가 나고 있지만, 여전히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오타니가 자리 잡고 있다. 과연 오타니가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과 MVP 수상,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에인절스와 오타니는 11일 휴식을 갖는다. 이후 오는 12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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