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한일 WC서 혼났던 伊 레전드들의 유쾌한 수다..."나 나오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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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붙기만 한다면.
동갑내기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탈리아의 우승을 합작한 전설적인 수비수이다.
하지만 칸나바로와 마테라치에게 한국은 그리 좋은 추억을 가진 동네가 아니다.
한 기자가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전 당시 자신이 출전하고 싶었냐고 묻자 마테라치와 칸나바로 두 사람 모두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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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영등포, 이인환 기자] 다시 한 번 붙기만 한다면. 그들의 꿈이 이뤄질까?.
라싱시티그룹 코리아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축구계 레전드 3인 호나우지뉴(43), 파비오 칸나바로(49), 마르코 마테라치(49)의 합동 기자 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관심을 모은 것은 칸나바로와 마테라치의 한국 방문. 동갑내기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탈리아의 우승을 합작한 전설적인 수비수이다. 특히 칸나바로는 수비수로 마지막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레전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칸나바로와 마테라치에게 한국은 그리 좋은 추억을 가진 동네가 아니다. 바로 2002 한일 월드컵의 추억 때문. 칸나바로와 마테라치 모두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나 16강전서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허용하면서 1-2로 탈락을 맛본 바 있다.
파올로 말디니와 알렉산드로 네스타가 주전이라 출전하지 못했던 칸나바로와 마테라치 입장에서는 우승 후보였던 팀의 충격적인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경기다. 4년 후 독일 월드컵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긴 했으나 너무나 뼈아픈 패배일 수 밖에 없다.
이날 기자 회견서 마테라치는 첫 마디로 "내 옆에 있는 호나우지뉴는 한국서 좋은 추억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근데 나도 과거에 온 적이 있었는데 괴로운 기억이었다"라면서 "그래도 당시 기억을 떠올려 봐도 한국팀은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매 월드컵마다 한국팀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인삿말을 남겼다.
중국 프로팀서 사령탑으로 일하기도 했던 칸나바로는 "2002 월드컵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팀은 더 많은 발전을 생각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유소년의 축구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했으면서 김민재 같이 나폴리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나왔다. 중국에서 감독할 때도 한국팀은 항상 어려운 상대였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에 대한 아픈 기억과 발전에 대해 언급한 두 레전드는 한 명의 한국 선수에 주목했다. 바로 손흥민과 김민재. 먼저 칸나바로가 "레전드 매치서 손흥민과 붙으면 재밌을 것 같다. 그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정말 재밌는 대결이 될 것이다. 나는 그가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단 절친의 반응은 달랐다. 칸나바로의 말을 듣던 마테라치는 칸나바로의 손흥민 언급에 퉁명스러운 농담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칸나바로가 레전드 매치에서 손흥민을 상대하고 싶다고 하는데 절대 못 막는다. 내 친구는 나이가 너무 들어서 엄청나게 빠른 손흥민을 막을 수 없다"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한 기자가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전 당시 자신이 출전하고 싶었냐고 묻자 마테라치와 칸나바로 두 사람 모두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당연하다, 내가 나갔으면 우리가 한국을 꺾고 8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한국 축구와 묘한 인연을 가진 이탈리아 레전드 수비수들의 방문. 그들은 10월에 열릴 확률이 높은 친선 경기에서 2002 레전드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전 출전 불발을 아쉬워하던 그들과 2002 레전드들의 만남서 어떠한 모습이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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