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멘토' 이종찬 광복회장 "尹의 '건국', 나라 잘 꾸려간다는 뜻"

김지영 기자 2023. 8. 1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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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6.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 가운데 한 명인 이종찬 광복회장이 윤 대통령의 '건국 운동' 발언에 대해 "다시 나라를 세웠다는 의미의 건국이 아니라 나라를 잘 꾸려 나가는 것, 자유민주주의로 더욱 발전되도록 꾸려나가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며 임시정부 수립 이후를 일체의 '건국 과정'으로 보는 시각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최근 추진되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반대에 대해서도 "제대로 만들자는 것이지 반대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광복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 대한민국의 정체성 대토론회에서 "어제 대통령께서 '독립운동하셨던 그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죽음을 대통령께서 존경한다', '그런 것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건국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과 8·15 광복절 기념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다.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도 아니었고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면서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건국 과정의 역사적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 광복회장은 이후 기자와 만나 "대통령께서 왜 '건국' 얘기를 할까 (싶었는데) 다행히 자유민주주의를 빛나게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한다는 것이 들어가 있으니 없는 나라를 잘 치장하겠다, 나라를 잘 꾸려가겠다는 네이션 빌딩(Nation Building)의 뜻이지, 나라를 세우겠다는 네이션 파운딩(Nation Founding)의 건국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요즘 쓰는 건국은 없던 나라를 새로 만들겠다는 건국이어서 언어상의 굉장한 혼란이 오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나라를 새로 세우는) 건국론은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새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새로 세운 것이 아니라 쭉 이어져 온 것"이라며 "오늘 정부를 역사로 토막내지 말자"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찬반에 대해서도 "이승만 기념관 만드는 것을 반대한 일은 없다.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승만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공헌을 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그런 공로를 잊지 않고 역사 그대로 공7, 과3이면 그대로 만드는 그런 기념관이면 찬동한다"고 말했다.

이 광복회장은 "그런데 일부에서 이 기념관 만드는 걸로 엉뚱한 일을 한다. 저는 그것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 신격화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이 하늘에서 내려온 분'이라는, 그런식으로 만들지 말자는 것"이라며 "요즘 건국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이런 (신격화된) 이승만을 만들려고 한다. 이승만 기념관을 만드는데 대한민국의 창시자요 시조라고 써도 되겠나. 이렇게 하지 말자는 얘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긍정적인 얘기를 다 빼버리고 유튜브에서는 뭐라고 생각하냐면 이승만을 기념관을 반대하는 선봉에 서는 것이 광복회장이라며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며 "아마 대통령도 지금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참 기가 막힐 일"이고 토로했다.

전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이 광복회장에게 "김황식 전 총리가 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6월 출범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점을 언급하며 건립에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승만 기념관 설립에 대찬성이다. 팔 걷어붙이고 돕겠다"라며 "단순히 설립뿐만 아니라 운영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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