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어 中 수소차도 질주…위태롭고 외로운 1등 '넥쏘'
中 막대한 내수시장에 정책적 지원 쏟아부어…현대차, 상용차 중심 연구개발 지속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수소연료전지차도 전기차처럼 중국이 대세가 될까. 현재는 현대자동차의 넥쏘가 수소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규모가 작고 후속 모델 부재로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전기차처럼 수소차에도 적극적인 지원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차(005380)는 승용 수소차 넥쏘와 수소버스 일렉시티에 힙입어 3198대를 판매해 수소차 시장 점유율(브랜드별) 38.6%로 1위를 유지했다.
넥쏘는 2018년 출시 이후 4년 연속 수소차 판매 1위를 달성할 만큼 수소차 시장에선 독보적인 모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상에도 업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진 못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너무 작고, 그마저도 보조금 정책을 강하게 펴는 우리나라에 과하게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소차는 전세계에서 겨우 2만690대 팔렸고, 그중 한국 판매량이 1만336대(50%)에 이른다.
여전히 부족한 충전인프라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을 펴면서 수소차가 설 자리는 더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전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82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다. 한국에서는 상반기 2922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39.7% 감소했다. 넥쏘는 지난달 392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0.6% 감소했다. 누적 판매량도 3232대에 그쳤다.
반면 이 같은 글로벌 시장 축소에도 중국 시장은 나홀로 성장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은 수소차 2764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5.3% 늘었다.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33.3%로 한국(36.1%)을 바짝 쫓았다. 중국 기업인 킹룽(Kinglong)과 위통(Yutong)은 올해 상반기 각각 765대, 336대의 수소차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187.6%, 425% 성장했다.
중국 수소차 시장의 성장은 예견된 결과다.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에서 수소차 발전 계획을 밝혔고, 2016년에는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시대 목표를 내놨다. 수소충전소는 2016년 10곳에서 2022년 274곳으로 확대했고, 정부 정책 지원으로 수소 연료전지 출하량도 늘리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선 한참 뒤진 중국이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급성장을 이뤄낸 바있다. 커다란 내수 시장에다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BYD, 지리, 우링 같은 회사들은 이미 테슬라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독일·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는데 이 역시 전기차 수출이 견인했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은 넓은 시장이 있고, 사회주의 국가다보니 국가 정책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며 "현대차가 수소차 기술을 선도하고는 있지만, 이미 전기차가 따라 잡힌 것처럼 수소차도 중국한테 따라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기 배터리 대신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수소차는 업계에선 전기차의 보완재 역할로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충전 등의 한계로 대형화·장거리화가 어렵다. 수소연료전지는 전기 배터리보다 가볍고, 충전 시간도 짧다.
이 같은 장점을 고려해 최근 현대차의 수소산업은 승용보다는 상용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바뀌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인 엑시언트는 국내를 포함해 스위스, 독일, 뉴질랜드 등에서 운행 중이고, 수소버스는 중형 버스인 일렉시티부터 대형 리무진인 유니버스까지 출시했다.
넥쏘의 후속 모델 출시도 예정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월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올해는 북미에 수소 트랙터를 공개하고 2025년에는 넥쏘 후속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판매 대수가 많은 승용 부문에서 현대차의 수소 산업은 숨을 좀 고르는 단계"라며 "수소차는 친환경 자동차의 궁극의 차 중 하나다. 당분간 상용차 중심으로 가더라도 연구개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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